로비스트 박태규 씨로부터 부산저축은행 구명 로비를 받은 혐의로 검찰 내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이 15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김 수석은 이날 검찰이 소환 조사하기로 방침을 정하자 임태희 대통령실장에게 사의를 밝혔고, 임 실장은 이 대통령에게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박 대변인은 “김 수석이 사의를 표명한 만큼 절차를 밟아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김 수석의 사의 표명에 대한 보고를 받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수석은 박 대변인을 통해 “제가 떠나기로 결심한 것은 검찰이 저에 대한 조사 필요성을 통보해왔기 때문”이라며 “청와대 수석으로 있으면서 검찰 조사를 받으러 나간다는 것 자체가 대통령을 모시는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제 민간인으로 돌아가 진실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부산저축은행 건과 관련해 어떤 로비를 한 적도, 금품을 받은 적도 결코 없다”고 강조했다.
김 수석은 “박씨와는 알고 지낸지 10년 남짓 되지만 그 기간 박씨가 무리한 부탁을 한 적이 없다”면서 “박씨가 처음 부산저축은행 문제를 꺼냈을 때도 ‘범정부 차원에서 조사하고 있으니 그런 문제에 관여하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착잡하고 억울해 마음과 몸을 가누기 어렵다”면서 “염려를 끼친데 대해 청와대와 국민들에게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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