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이사 등은 이날 오후 3시 노무현재단에서 회동을 갖고 ”다가오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고, 민주ㆍ복지ㆍ평화를 되찾는 중차대한 전환점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면서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승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느냐 못 가느냐의 기로라는 점을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들 3인은 이에 따라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범야권과 시민이 하나가 돼 반드시 승리하는 선거로 만들어야 한다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범시민 야권 단일후보를 통해 한나라당과 1:1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 ▷두 사람은 범시민 야권 단일 후보 선출을 위해 상호 협력하고, 이후엔 선거 승리를 위해 모든 힘을 기울인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계기로 범야권의 단결과 협력이 이뤄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 등 4개 항에 합의했다.
이날 회동은 박 변호사가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하여 한 전 총리를 만나 인사드리고 상의를 드리고 싶다는 뜻을 문 이사장에게 전해왔고, 문 이사장이 자리를 주선해 마련됐따.
이에앞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6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박원순 변호사(희망제작소 상임이사)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안 원장은 “저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도 안다. 너무 감사하고 부끄럽다”며 “ 제게 보여준 기대 역시 우리 사회의 리더십에 대한 변화 열망이 저를 통해 표현된 것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하는 대신 제 삶을 믿어주시고 성원해주신 기대를 잊지 않고 제가 아닌 사회를 먼저 생각하고 살아가는 정직하고 성실한 삶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원장이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접고 박 변호사로 후보 단일화가 이뤄짐에 따라 서울시장 보선의 구도와 판세도 급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등 야권은 통합후보 선출 작업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한나라당은 외부 영입 등을 통한 중량감 있는 후보를 물색할 방침이어서 향후 선거전은 예측불허의 혼전을 거듭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