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반(反)한나라당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서울시장 출마를 고려 중인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및 야권과의 단일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안 원장은 4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선거를 다시 치르게 된 것은 한나라당이 그 문제를 촉발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응징을 당하고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래야 역사가 발전한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또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면 안 된다”면서 “사실은 이렇게 말하면 너무 나가는 것일 수도 있지만, 제가 생각할 때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는 것은 현재의 집권세력”이라고 진단했다. 안 원장은 이어 “그럼 답은 명료하다. 현 집권세력이 한국사회에서 그 어떤 정치적 확장성을 가지는 것에 반대한다. 제가 만일 어떤 길을 선택한다면 그 길의 가장 중요한 좌표는 이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또 “제일 중요한 것은 역사의 물결이고, 저도 역사의식이 있는 사람이라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면 안 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면서 “그 어떤 결정도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는 결정은 절대 안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 상임이사와의 겹치기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 안 원장은 “역사의 흐름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지 저를 희생할 각오와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번주 초에 박원순 변호사를 만나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내가 출마하더라도, 한나라당이 서울시장을 다시 차지하면 안 된다는 점에서 야권 진영과의 단일화는 얼마든지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박 변호사의 동료이자 응원자인데, 이번에 박 변호사의 출마 의지가 확실하다는 것을 느낀 이상 내가 어찌 고민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인간적인 고민도 털어놓았다.
조동석 기자 dsch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