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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 “나도 상고출신”...고졸채용은 공생발전 기틀
“나도 상고출신이다”

지난 7월 이명박 대통령이 기업은행을 방문해 고졸 신입행원들에게 한 이 발언을 계기로, 금융권과 산업계 전반에 고졸 채용 바람이 불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고졸 사원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30대 그룹도 올해 신규 채용 12만4000명 가운데 3만5000명을 고졸 출신에서 선발키로 했다. 이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정부의 최우선 정책과제인 일자리 창출을 언급할 때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학력이 중요한 게 아니다” 며 학력이 아닌 실력을 강조해왔으며, 정부 출범 이후 특성화고 육성 등 고졸자들의 취업 확대를 위한 지원도 꾸준히 확대해왔다.

이 대통령이 2일 공정사회 추진회의 장소로 경기도 수원시에 소재한 윌테크놀러지를 선택한 것도 ‘학력 차별없는 열린 고용사회’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행보다.

반도체 비메모리 관련 국내 1위 업체인 윌테크놀러지는 관리직과 기술직 모두 학력 제한없이 채용해 고졸이 전체직원의 42%를 차지한다. 이 회사는 특히 경력 4년차 고졸사업 대부분이 대졸 초임연봉보다 높거나 비슷해 학력에 따른 차별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학력ㆍ학벌에 의한 차별 개선’은 지난 2월 정부가 제시한 공정사회 8대 중점 추진과제에도 포함된 것으로, 공평과세와 전관예우 대책에 이어 이날 공정사회 추진회의의 세번 째 주제로 선정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의 임기 후반 국정 기조인 공정 사회와 공생 발전은 기회의 균등을 지향한다” 면서 “고졸자들도 마음만 먹으면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열린 고용사회야 말로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앞당기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에 마련한 대책들은 고졸 취업자들의 애로사항인 병역부담을 완화하고 기업들에게도 세감면을 확대하는 등 구체적 내용들을 담고 있다” 면서 “정부의 지원 대책과 함께고졸 채용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춘병 기자@madamr123>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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