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반군이 23일(현지시각) 카다피 진영의 핵심거점인 트리폴리 요새를 장악함에 따라 이제 양측은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에서 최후의 일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24일 트리폴리의 바브 알-아지지야 요새에서 패퇴한 카다피군은 시르테로 퇴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요 석유 수출항인 라스 라누프에서도 반군의 공세에 밀린 카다피군이 시르테로 향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반군 역시 다잡은 승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카다피군을 쫓아 시르테로 집결하고 있다. 아흐메드 오마르 바니 반군 대변인은 AFP통신을 통해 “우리는 현재 라스 라누프에 있다”며 “곧 시르테 동부 빈 자와드 지역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중해 연안도시 시르테는 현재까지도 카다피군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각 전장에서 패한 병력이 다시 모여 반전의 계기를 도모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카다피의 아성이었던 수도 트리폴리와 반군 거점 도시인 벵가지 중간 지점에 있는 지중해 연안도시 시르테는 카다피의 은신처로 줄곧 거론돼 온 지역이기도 하다. 카다피가 트리폴리의 아지지야 요새에 없는 것으로 확인된 이후 고향인 시르테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에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반군은 반군은 시르테 전투에서도 또 한번의 승리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반군 측 유엔 주재 대사인 이브라힘 다바시는 “시르테는 48시간 안에 반군 수중에 떨어질 것”이라며 “리비아 전 지역도 3일 안에 반군이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시르테는 친(親) 카다피 성향이 강한 지역이어서 반군의 예상대로 전황이 전개될지는 미지수다. 카다피의 든든한 보루답게 시르테의 친정부 세력은 내전이 시작된 이후 성인은 물론 어린이에게까지 총을 나눠주며 반군과의 결전에 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르테에는 카다피군의 스커드 미사일도 다량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다피군은 전세가 급전 직하로 기울자 지난 15일부터 스커드 미사일을 사용하고 있다. 카다피군은 모두 240대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중 ‘스커드 B’는 사거리가 300k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에도 미군 전투기가 시르테에서 발사된 스커드 미사일 한 발을 간신히 요격했고, 23일에는 시르테에서 미스라타 지역 방향으로 3발의 미사일이 발사됐다고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군은 밝혔다.
카다피군은 모두 240대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중 ‘스커드 B’는 사거리가 300k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는 카다피군의 스커드 미사일 공격이 대규모 민간인 인명피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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