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또다시 언론인 피살 사건이 발생했다. 올해만 벌써 4명째다.
필리핀 경찰은 23일 시사 라디오쇼 진행자인 니엘 지메나(42)가 22일 네그로스 지역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중, 역시 오토바이를 타고 뒤따르던 두 명의 괴한이 쏜 5발의 총탄을 맞고 사망했다고 전했다.
해당 지역 경찰서장은 “지메나가 괴한들의 추격을 눈치 채고 도망가려 유턴을 했지만, 괴한들이 계속 따라와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메나의 사망이 그가 DYRI-RMN 방송에서 진행하는 ‘심판’이라는 주 2회짜리 시사 프로그램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지메나는 이 프로그램에서 네그로스 시장과 시의 고위 관리들을 비판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언론노조는 이번 사건이 언론인으로서 그의 업무와 관련이 있는 지를 자체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언론인들이 지역 유력 정치인을 비난하거나 부정부패를 폭로할 경우 살해되는 경우가 많다. 올해에만 4명, 1986년 민주화 이후부터 따지면 145명의 언론인이 살해당해 언론인에게 가장 위험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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