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리비아에서 인터넷 접속이 반년 만에 재개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2일(현지시각) 리비아의 국영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가 자사 홈페이지에 ‘리비아, 하나의 부족’이라는 메시지를 띄웠으며 이와 함께 인터넷트래픽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카다피 정부는 지난 3월 초 반정부 시위의 확산을 막고자 인터넷 접속을 끊었다. 이후 리비아의 인터넷 트래픽은 전무하다시피 했다.
그러던 중 반군이 수도 트리폴리를 장악,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의 인터넷 통제가 느슨해졌고 이 틈을 타 리비아 국민들이 대거 인터넷에 접속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터넷 접속은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트래픽 전문업체인 아카마이(Akamai)의 데이비드 윌슨 시장정보 담당 이사는 22일 오전 리비아에서 인터넷 트래픽이 500% 증가했다가 오후 다시 줄었다고 말했다.
레네시스 등 인터넷 모니터링 업체들도 인터넷이 산발적으로 연결됐다가 끊기는 등 리비아에서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BBC는 불안정한 인터넷 환경 속에서도 리비아 국민들이 이를 이용해 ‘카다피 축출’이라는 역사적 순간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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