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 열기에‘ 맞불’
美 언론 평가는‘ 냉랭’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5일 미네소타를 시작으로 아이오와, 일리노이 3개주 버스 유세에 나섰다.
지난주 아이오와에서 야당인 공화당의 대선 후보주자에 대한 비공식 지지율 투표인 ‘에임스 스트로 폴’이 열리면서 공화당의 대선 열기가 후끈 달아오른 데 대한 맞불 작전이다.
사실상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캠페인이 대장정의 막을 올린 셈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미네소타 주 캐논 폴스에 가진 타운홀 미팅에서 “이제는 정치 게임을 그만두고 나라를 먼저 생각할 때”라면서 공화당의 정략적 공세를 비난했다.
하지만 이번 버스투어에 대한 미 언론의 평가는 뜨겁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오바마가 캐논 폴스에서 주민들의 환대를 받았다고 전하면서도 이날 대통령이 강조한 ‘나라 먼저(Country First)’는 지난 대선에서 자신과 겨룬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의 대선 구호였다고 꼬집었다. 우파 언론인 폭스뉴스는 오바마가 이들 3개주에서 일자리 창출에 대해 역설하겠지만 “자기 일자리를 구하려고 간 것”이라고 비꼬았다.
한편 진보성향의 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신문도 오바마 대통령 경호팀이 국민혈세로 110만달러를 들여 ‘반짝반짝 빛나는’ 검은색 최신 유세 버스를 장만한 것에 대해 비난했다.
최근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과 맞물려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미 언론의 냉담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14일 갤럽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39%로 취임 이래 최저로 가라앉은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답답한 상황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15일 미네소타를 거쳐 이날 저녁 아이오와 주에서 열리는 또 다른 타운홀 미팅과 자신의 상원 지역구였던 시카고가 있는 일리노이에서 17일 포럼을 갖고 유세전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오바마는 지난 2008년 대선 당시 미국 대선의 핵심 격전지로 꼽히는 이들 중서부 3개주에서 모두 승리했고, 이들 3개주는 여전히 오바마에 대한 지지율이 미 대륙 전체 평균보다 높은 편이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