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국 각지에서 15일(현지시간) 발생한 연쇄 테러로 사망자가 최소 74명으로 늘어났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은 이날 하루 동안 이라크 내 18개 도시에서 폭탄공격 등 연쇄 테러가 발생해 74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는 올들어 테러로 인한 하루 사망자 수로는 가장 많은 숫자다. 이라크 당국은 이번 공격이 대부분 알-카에다의 소행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라크 내무부 관리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께 수도 바그다드 인근 유시피야 지역에서 군복을 입은 무장괴한들이 이슬람 사원을 습격해 7명을 사살했다. 이들은 사원에서 반(反) 알-카에다 민병대원 7명의 이름을 부른 뒤 이들을 밖으로 끌어내 행인들이 보는 앞에서 살해했다. 이들은 자신이 알-카에다 관련단체인 ‘이라크 이슬람제국’ 조직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오전 8시에는 중부 도시 쿠트의 시내 도로변에서 폭탄이 터진 뒤 곧바로 폭탄 적재 차량이 폭발해 40명이 숨지고 65명이 다쳤다. 중부 디얄라 주(州)에서도 무장단체의 테러로 모두 8명이 숨졌다.
바그다드 보안 당국 대변인인 카심 아타 소장은 “이날 계획된 다른 테러공격 수 건이 당국에 적발됐다”며 “알-카에다가 3~4개월 주기로 그 존재를 알리려고 이러한 테러를 감행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이라크의 치안 불안이 지속됨에 따라 이라크 당국과 미군 주둔 기간 연장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라크 각지에서 벌어지는 테러 등 유혈사태로 인해 미군 철군 계획이 변경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라크 지도부가 미군주둔 기한 연장과 관련된 요청을 한다면 이를 고려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기본적으로 올해 말까지 이라크 주둔 미군 4만6000명을 현지에서 완전히 철수할 계획이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