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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풍낙엽 증시…펀드의 반격 시작되나?
개인·자문형랩 손실 우려

우량주‘ 염가세일’로 내놔

연기금 주말 4000억 순매수

투신권도 저가매수 나서

투신이 저가 매수에 나섰다.

증시 조정에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실탄’은 마련됐다. 공포에 질린 개인과 손실이 커진 자문형 랩에서는 우량주를 ‘염가세일’로 내놓은 상황이다.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되기는 힘들겠지만 그간 연기금 홀로 지수 방어에 나섰던 국내 증시에 투신이 힘을 보태면서 수급 기반은 다소 단단해질 전망이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 1636억원이 순유입됐다. 전날 1452억원이 들어온 데 이어 이틀 연속 자금이 유입됐다. 

투신은 국내 증시가 급락한 이후 지난 3일부터 소폭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여기에 대외발 변수로 최근 매도 공세를 지속했던 외국인에 이어 자문형 랩까지 투매에 나선 지난 5일에는 4000억원이 넘게 저가 물량을 사들였다. 투신권의 하루 순매수 규모가 4000억원을 웃돈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국내 증시에서 ‘스마트머니’로 꼽히는 연기금 역시 투매 성격의 물량이 나온 지난주 말 4000억원가량을 순매수하면서 10일째 연속 매수 시동을 걸었다.

기존 조정장에서 구원투수로 활약했던 연기금과 함께 투신권이 대규모로 주식을 사들이면서 일단 추가 급락에 대한 우려는 좀 덜었다. 지난주 말에도 1920선까지 내려앉았던 코스피지수를 끌어올린 것이 바로 이들이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후반 기금과 기관투자자의 의미있는 저가 매수세를 확인했다. 대외변수 불안요인이 개선되기 이전까지 조정은 염두에 둬야 하겠지만 이번주는 국내 증시의 단기 저점을 확인하는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기금과 투신은 사들이는 업종이나 종목도 일치한다.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 등 주도주 중심으로 업종 대표주를 대거 거둬들였다. 손실이 커진 자문사가 털고 나오는 종목이기도 하다.

투신권은 지난주 말 현대중공업을 가장 많이 사들였고, SK이노베이션과 금호석유 현대모비스 현대차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현대중공업의 나흘간 하락폭은 15% 안팎으로 시장 대비 배 가까이 빠졌으며, 화학주와 자동차주 역시 자문사의 투매로 급락한 상태였다.

연기금 역시 현대중공업이 매수 1위 종목으로 올랐고, LG화학과 기아차 현대차 포스코를 중심으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자문형 랩이 대부분 보유하고 있던 자동차, 화학주는 펀더멘털 대비 하락폭이 컸다고 판단했다. 또 대외발 변수로 출렁였던 만큼 반등 시에는 우량 대형주의 상승 탄력이 강할 것으로 생각해 낙폭이 컸던 기존 주도주와 업종대표주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hugahn>
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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