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개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강행한 가운데 나머지 2개 신용평과기관의 행보에도 전 세계 경제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내 전문가들과 언론은 S&P의 미국 신용등급 전격 강등에 충격적인 모습을 보이면서도 나머지 신용평가 기관에 대해선 “등급을 낮출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최근 국가재정과 관련한 우려들이 거듭되면서 미국이 ‘AAA’ 등급을 잃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었지만 S&P가 등급 강등을 단행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때문에 나머지 두 신용평가기관에 대해 시장은 불안한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S&P의 이번 결정은 미 의회와 행정부가 재정적자 감축계획에 합의한 직후 내려졌다. 재정적자 감축계획에 낙제점을 준 것이나 다름없다. 때문에 나머지 신용평가기관의 입장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무디스와 피치가 등급 하향에 동참할 경우,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정부의 조달 비용 부담은 늘어난다. 이에 추가적인 재정지출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 만들어지면 미국의 더블딥 걱정은 한층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일단 무디스와 피치가 S&P의 등급 하향 움직임에 동참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뉴욕타임스, 블룸버그통신 등 미 주요 언론들은 신용평가 담당 애널리스트들을 인용, 무디스와 피치가 미국의 ‘AAA’ 등급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일 무디스와 피치는 미국의 ‘AAA’ 등급 유지 의사를 밝혔다. 시기적으로 무디스와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다시 조정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무디스와 피치는 미 정치권이 재정지출 감축안에 합의한 직후 미국의 ‘AAA’ 등급 유지를 발표했다. 일단 감축안에 대한 평가를 내린 것이어서 이를 뒤집는 평가를 내놓기 어렵다는 점도 이들 두 기관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