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국내 은행의 호실적엔 3조가 넘는 현대건설 지분 매각이익이 크게 반영됐다. 4일 금융감독원은 2분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5조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기 대비 9000억원, 전년 동기 대비 4조2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한 2분기 당기순이익은 5조9000억원으로 전기 대비 1조4000억원 늘었다.
당기순이익의 증가는 이자이익보다 7개 은행의 현대건설 주식 매각에 따른 유가증권 매매 차익의 기여 폭이 컸다. 2분기 은행의 총이익 14조5000억원 중 현대건설 주식 매각이익 3조2000억원을 포함한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3조4000억원에 이르렀다. 덕분에 은행의 비이자이익은 4조7000억원으로 2조5000억원 늘었다. 반면 이자이익(이자수익-이자비용)은 9조8000억원으로 전기 대비 1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대건설 주식 매각이익을 빼면 2분기 은행권 당기순이익은 3조원으로 오히려 전기 대비 1조5000억원 감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은행의 대손비용은 2분기 중 2조6000억원으로 전기 대비 9000억원 늘어났지만 기업구조조정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손비용이 줄어 전년 동기 대비로는 대손비용이 3조원 감소했다. IFRS 도입에 따라 올해부터 도입된 대손준비금 전입액은 5000억원이었다.
<윤정현 기자 @donttouchme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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