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리더를 위한 지식의 장, 제3회 차세대글로벌지식리더포럼(Young Global Opinion Leaders’ Forum)이 지난 7월29~31일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렸다. 헤럴드경제와 코리아헤럴드가 다음세대를 이끌어갈 차세대 지식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지난 2009년에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외교, 경제/경영, 법률, 환경, IT 등 매년 각 분야 최고의 강연자들을 초빙해 그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의 주제 ‘New Reality & New Vision’에 대한 강연자와 참가자들간의 진지한 고민과 토론이 이어졌으며 전국의 청소년 150여명이 참가했다.
각 세션별로 사회를 맡은 참가자들이 강연자를 소개하고 있다. |
헤럴드미디어 유병창 대표는 강연을 통해 "기술은 인간생활 그 자체.기술에 휴머니즘을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첫날인 29일, 주최사인 헤럴드미디어 유병창 대표의 기조강연으로부터 시작해 외교세션은 주한미국대사관 앤드류 달글레이시(Andrew Dalgleish) 부대사의 강연이 이어졌고 30일에는 경제/경영세션에 주한캐나다상공회의소 시몽 뷔로(Simon Bureau) 회장과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김기석 서울지점장이, 법률세션에는 사법연수원 함윤식 교수(판사), 환경세션에는 UNEP(UN환경계획)의 한지희 팀장이 각각 강연자로 나섰다.
헤럴드미디어 유병창 대표는 ’미래세상과 Technology Enablers’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미래세상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은 꿈과 상상력이다. IT를 포함한 ‘기술’은 이 두 가지를 구현하는 인에이블러(Enabler)일 뿐”이라며 “미래는 정보의 입력방식, 디스플레이, 네트워크, 지능화 등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해나가겠지만 결국 중요한 건 그 기술 안에 인간성(휴머니즘)을 담아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열린 외교세션에서 앤드류 달글레이시 주한영국부대사는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한영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실제 영국은 2009년에 한국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나라이며, 영국에서 열린 G20 회의 때 영국 고든 브라운 총리의 은행시스템에 대한 규제 강화 및 고질적인 기아 문제 해결에 대한 제안에 대해 한국이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고 양국간의 긴밀한 협조관계를 강조했다. 한편, 잠실고등학교 유재원 학생은 “그리스발로 시작된 유럽의 금융위기와 함께 영국에 본사를 두고 한국의 제일은행과 합병한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방침에 반대해 발생한 최근의 파업사태를 고려해 볼 때, 영국의 경제금융정책이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해 부대사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주한영국대사관 앤드류 달글레이시 부대사가 '한영 관계의 발전'이라고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주한캐나다상공회의소 시몽뷔로 회장은 글로벌 인재로 자라나기 위한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
이튿날 경제/경영세션에는 주한캐나다상공회의소 시몽 뷔로 회장이 첫 강연자로 나섰다. ‘Developing your global leadership’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시몽 회장은 세계를 상대로 활동하는 기업가로서 한국의 인재들에게 “자신이 어떤 것을 할 때 즐겁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지만 문제는 이것이 가장 어려운 과제라는 것”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3가지 팁을 제시했다.
첫째, 하고 싶은 일을 구체화하고 분석해서 1~2분 짜리로 ‘발표’할 수 있는 능력. 둘째, 명확한 비전과 이상을 갖기 위한 끊임없는 고민과 노력. 마지막으로 능동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강조했다.
경제/경영세션의 두번째 강연자로 나선 뱅크오브아메리카 김기석 서울지점장은 ‘글로벌금융과 한국경제’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글로벌금융 환경변화와 그 안에서 한국경제의 위치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강의했다. 그는 또 글로벌 인재로 자라날 참가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로 “첫째, 명확한 목적의식을 가질 것. 둘째, 주위를 둘러싼 모든 일에 궁금증을 가질 것. 셋째, 항상 평가 받을 준비를 할 것”을 꼽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김기석 서울지점장은 "항상 평가받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
법률세션 강연자로 나선 함윤식 판사는 리더의 자질로 법적사고력을 꼽았다. ‘법치주의의 원리’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그는, “간디, 데카르트 등 역사적으로 위대한 리더들은 법을 공부한 사람들”이라며 “법치주의는 복잡한 사회를 이해하는 실마리가 되어준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질문을 통해서 ‘법관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진로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재판에서 판사의 소신에 상충되는 판단을 내려야할 때 어떤 고민이 있는지’뿐 아니라 고대 성추행 사건이나 인터넷 신상털기 등 최근 이슈가 된 사회문제에 대해서도 질문이 이어졌다.
사법연수원 함윤식 교수(판사)는 리더의 자질로 법적사고력을 꼽았다. |
UNEP 한지희 팀장은 그린이코노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환경세션의 강연자로 나선 UN환경계획(UNEP) 한국위원회 한지희 팀장은 “녹색경제(Green Economy)는 모든 존재의 생명가치, 그 자체를 최우선으로 삼는 경제”로 “성장 지향적이고 고용창출에 기여한다”고 설명하면서 그 사례로 중국의 친환경에너지 개발사업, 케냐의 발전차액 지원제도, 우간다의 유기농업, 네팔의 산림관리를 꼽았다. 참가자들은 질문을 통해 최근 일본 후쿠시마원전사태에 따른 원자력발전의 위험성과 4대강 사업의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UNEP한국위원회의 입장을 묻기도 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밖에도 ‘Change the World’라는 주제로 참가자들 스스로 자료를 만들고 직접하는 프레젠테이션 발표와 토론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나눠 갖는’ 시간을 가졌다.
차세대글로벌지식리더포럼은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진행됐으며 전국에서 150여명이 참가했다. |
강연자에게 한 참가자가 질문하고 있다. |
대일외고 조미리 학생은 “평소에 만나볼 수 없는 사람들의 강연이라 집중해서 들었다”며 “TV나 뉴스 속에서나 들을 수 있던 얘기를 직접 듣고 궁금한 건 직접 질문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가장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카운슬러로 행사에 참가한 박주영 씨는 “강연자들이 준비를 많이 해오셨다고 느꼈다. 주제를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 영화장면을 강연 중간중간에 삽입해서 구체적이고 흥미 있게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제4회 차세대지식리더포럼은 2012년 1월에 다시 개최된다.
남민 기자/suntopia@heraldcorp.com
포럼 참가자들이 헤럴드경제와 코리아헤럴드를 관심 깊게 보고 있다. |
마지막 날의 프레젠테이션 대회를 위해 팀별로 주제에 대해 토의하고 있다. |
폐회식이 끝나고 2박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는 단체사진을 찍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