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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하이얼, 日산요 백색가전사업 품었다
日 주력제조업체 첫 인수


중국 최대 가전업체 하이얼(海爾)이 일본 거대 전자업체 파나소닉의 자회사인 산요의 백색가전 사업을 인수한다고 니혼게이자신문 등 일본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자회사인 산요의 세탁기와 냉장고 사업을 하이얼에 연내 매각하기로 했다. 중국 기업이 일본의 제조업체로부터 주력 사업을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나소닉이 매각하는 백색가전은 동남아시아에 있는 산요의 세탁기와 냉장고 관련 자회사를 비롯한 10개사의 지분이며, 매각 금액은 100억엔 정도로 추산된다.

일본 내에서는 세탁기 메이커인 산요아쿠아와 냉장고 개발업체인 하이얼-산요일렉트릭의 지분 40%가 대상이다. 매각 대상 기업의 연간 매출은 700억엔이며, 근로자 2000여명도 하이얼이 고용을 승계하기로 했다.

하이얼은 산요의 세탁기와 냉장고 사업을 인수한 뒤 일정기간 산요 브랜드를 사용하게 된다. 산요는 이번 매각으로 일본과 동남아의 가전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파나소닉은 2009년 산요를 자회사로 흡수한 후부터 중복 사업을 정리해 나가고 있다. 파나소닉은 그동안 산요와 중복되고 있는 물류, 반도체, 소형 모터 사업을 매각해 왔다. 이번에 산요의 백색가전 사업을 정리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사업 재편을 가속화해 리튬이온 축전지 같은 신성장 사업에 매진할 계획이다.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 본사를 둔 하이얼은 지난해 세계 백색가전 점유율에서 냉장고 부문 13%, 세탁기 9%로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일본 브랜드가 강세인 일본과 동남아시아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산요는 일본에서 세탁기 점유율 16%, 베트남에서 냉장고 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다. 하이얼은 이번 인수로 동남아와 일본을 공략할 방침이다.

하이얼은 지난해 뉴질랜드 가전업체 휘셔앤패이켈홀딩스 지분의 20%를 인수하는 등 해외 업체 인수 및 협력 강화를 통해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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