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명의 목숨을 앗아간 노르웨이 연쇄 테러의 용의자로 안드레스 베링 브레이빅(32)이 붙잡혔지만 풀리지 않은 의문점들이 여전히 남아 있어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지는 24일(현지시간) 브레이빅의 범행에 대한 5대 의문점을 정리해 보도했다.
▶93명 무차별 총격, 왜 죽였나=현재까지 브레이빅에 대해 밝혀진 점은 반(反)이슬람주의를 지닌 극우주의자라는 사실 정도다.
범행 동기로 추정되는 다문화주의에 대한 그의 병적인 증오심은 범행 전 유튜브에 올린 자신의 동영상과 인터넷상의 범행 선언문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일례로, 동영상에서 브레이빅은 스쿠버다이빙 옷을 입고 자동화기를 가리키는 자신의 사진을 제시한 뒤 “우리의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문화적 마르크시즘을 지닌 자들을 대량 살상하는 임무부터 수행해야 한다”는 캡션을 달았다.
브레이빅의 변호사는 브레이빅이 “이런 범행이 끔찍한 짓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꼭 필요한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단독범행일까=현지 경찰 당국에 따르면 브레이빅은 이번 폭탄 테러와 총기 난사가 단독으로 저지른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우토야 섬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에 브레이비크 외에도 또 한 명의 저격수가 있었다는 증언들이 나옴에 따라, 경찰은 공범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채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브레이빅 외에 제2의 용의자가 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의 늑장출동, 왜?=경찰의 늑장대응과 관련 노르웨이 경찰은 “(우토야) 섬으로 가는 데 교통편에 문제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2차 사고지점 우토야 섬은 수도 오슬로에서 약 30km 떨어져 있다.
이 때문에 현지 언론은 경찰이 이토록 급박한 상황에서 왜 헬기가 아닌 자동차를 선택했는가에 대해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 밖에도 신문은 브레이빅이 자살 시도나 별다른 저항 없이 스스로 경찰 앞에 나와 순순히 체포에 응했다고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용의자 체포 과정이 공개되지 않은 점이나 ▷이번 사건과 같은 대량 학살극에 대한 노르웨이인들의 향후 대응방식도 관심이 가는 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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