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가장 평화적인 나라로 여겨지는 노르웨이에서 22일 집권 노동당 청소년캠프 행사장과 총리 집무실을 노린 연쇄 테러가 발생해 최소 91명이 사망했다.
22일 오후 수도 오슬로에서 30여㎞ 떨어진 우토야섬에서 발생한 집권 노동당 청소년 캠프 행사장 테러로 최소 84명이 숨졌고 그 몇시간 전 오슬로에 있는 총리 집무실 부근에서 폭탄이 터져 7명이 숨졌다. 경찰은 두 테러사건이 연관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르웨이 경찰은 23일 오전 기자 브리핑을 통해 전날 우토야섬 청소년 캠프 행사장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의 사망자가 앞서 발표한 80명에서 8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외스테인 맬란드 경찰청장은 23일 새벽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망자수를 “최소 80명”이라고 발표했었다. 맬란드 경찰청장은 중상을 입은 사람들도 있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부상자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사고 현장을 수색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사망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하고 피해규모가 “대재앙”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노르웨이 경찰은 오슬로 정부청사 부근에서 발생한 폭탄테러의 사망자는 최소 7명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우토야섬 캠프장 현장에서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이 용의자가 두 사건 모두에 연루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현지 공영방송 NRK는 체포된 남성은 노르웨이 태생 32세의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비크’로 경찰이 전날 밤 오슬로에 있는 그의 집을 수색했다고 보도햇다.
캠프장 총격사건은 노동당 청년조직 주관으로 560여명이 참여한 여름 캠프에서 일어났다. 스톨텐베르크 총리는 이 행사에서 연설할 예정이었다.
이번 연쇄테러는 지난 2004년 191명이 사망한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테러 사건 이후 서유럽에서 일어난 최악의 참사다.
스톨텐베르그 총리는 “이번 사건이 유럽에서 가장 평화적인 나라를 위협하지 못할 것이며 노르웨이의 민주주의와 국민을 망가뜨리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3년 체결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오슬로 협약 등 각종 평화협약을 중재하면서 국제 평화의 상징국이 됐던 노르웨이는 아프가니스탄에 약 500명의 병력을 파견했지만,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공격을 받았던 적은 없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