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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틀란티스호…인류 우주개척 일등공신 영면
지난 8일 100만 인파의 환송을 받으며 마지막 비행을 떠났던 미국의 우주왕복선 애틀란티스호가 21일 무사히 지구로 귀환했다. 30년 3개월 간의 미국 우주왕복선 시대가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21일 오전 5시56분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 귀환한 크리스 퍼거슨 선장은 “나를 포함한 4명의 비행사들은 마지막 비행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도 애틀란티스호 도착 직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지난 30여년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위해 일해온 모든 분들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밝혔다.

애틀란티스호의 이번 비행은 1981년 컬럼비아호를 쏘아올리면서 시작된 미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중 135번째이자 마지막 비행이었다. 애틀란티스호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내년까지 쓸 식량과 각종 부품 등 장비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우주왕복선은 기본적으로 지구 근방 우주공간의 생활화를 목적으로 우주 수송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그동안 미국의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에 참여한 우주선은 컬럼비아호, 챌린저호, 디스커버리호, 애틀란티스호, 인데버호 등 총 5대다. 이중 챌린저호와 컬럼비아호는 각각 1986년과 2003년에 폭발사고가 발생해 14명의 우주비행사가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이들 우주왕복선들은 지금까지 지구궤도를 2만837회 선회했고 비행거리는 약 8억6440만1218㎞에 달한다. 이는 지구에서 태양까지 거리의 5.7배에 해당한다.

미국이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폐지하게 된 배경에는 막대한 우주왕복선 유지비(연간 2000억달러)가 작용했다. 미국은 우주왕복선을 포기하는 대신 ‘우주택시’ 등 민간 상업용 우주선으로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NASA는 앞으로 ISS를 유지하는데 러시아의 1회용 우주선 소유즈호(이용료 5100만달러)를 이용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국의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종료로 러시아가 우주를 장악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우주정거장으로 가려면 러시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이제 유인 우주왕복선 분야에서 러시아 독점시대가 열리게 됐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성공을 넘어 인류의 우주 개척 역사의 일등공신이었던 우주왕복선.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케네디우주센터(애틀란티스호)에 전시품으로 잠들게 됐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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