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시민들이 테러 공포에 떨고있다.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에서 영문으로 발행하는 온라인 매체에 시드니의 상징물 가운데 하나인 오페라하우스가 등장했기 때문.
알카에다는 최근 발행한 ‘인스파이어’ 제6호의 ‘오픈소스지하드(Open Source Jihad)’ 페이지에서 오페라하우스 전경을 담은 사진과 함께 폭탄 제조기술과 AK-47 자동소총 제작법 등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고 서방 언론들이 21일 일제히 전했다.
인스파이어는 이와 함께 게릴라식 전술, 무기 조작훈련, 테러관련 활동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언급하고 있다. 호주 연방정부는 인스파이어가 오페라하우스를 직접적인 공격대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테러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 잔뜩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당국은 수일 전 인스파이어에 오페라하우스 사진이 등장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관련 당국에 일반인들의 인터넷 접속을 중단하도록 하는 등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로버트 매클랜드 호주 법무부장관은 “호주통신미디어청(ACMA)에 일반인들의 인스파이어 접속을 차단하도록 협조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호주 국내에서 현재 일반인들의 인스파이어 접속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호주 정부는 다만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다른 경로를 통해 얼마든지 인스파이어에 접속할 수도 있다면서 이를 이용해 호주에서 자생하고 있는 테러리스트들이 테러를 저지를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전에 발행된 인스파이어에는 그동안 미국 뉴욕, 워싱턴DC 등지의 주요 건물들이 등장해 왔다.
매클랜드 장관은 “오페라하우스 사진이 인스파이어에 등장했다고 해서 호주와 호주인들이 알카에다의 테러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고는 판단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오페라하우스를 관할하는 뉴사우스웨일스주 경찰은 “오페라하우스 등 주요 건물을 대상으로 한 이렇다할 테러 징후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