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정공사(USPS)가 우편물 감소와 적자 누적으로 토요 배달을 중단하는 것은 물론, 향후 15년 내에 주 3일 배달제로 전환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패트릭 도너휴 국장은 20일 ‘유에스에이(USA) 투데이’ 편집위원단과의 인터뷰에서 컴퓨터를 이용한 이메일의 확산으로 우편물량이 대폭 감소함에 따라 USPS의 올해 적자가 8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정공사는 의회에서 별도의 조치가 없으면 2011회계연도가 마감되는 오는 9월 말께 정부에 상환해야 하는 대출금의 한도를 초과하게 돼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놓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는 “2011 회계연도가 끝나는 9월 30일이 되면 내 월급도 지불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USPS의 적자 규모중 상당 부분은 앞으로 퇴직할 직원들의 건강보험비용으로 9월 30일까지 총 55억달러를 내야 한다.
미국은 19세기부터 토요일을 포함해 주6일 배달제를 실시해왔으며 적자 감축을 위해 토요일에 우편배달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그럼에도 연방 의회는 1983년 주6일 배달제를 의무화했으나 최근 연방정부의 재정적자가 커지면서 의회도 토요일 우편배달 중단 방안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토요일 우편배달을 중단할 경우 연간 31억 달러의 비용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갤럽 여론조사에서도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이에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인구가 적은 대평원 지역인 몬태나주의 존 테스터 상원의원(민주)은 “몬태나주의 경우 시골 마을에서 우편 배달은 주민들에게 필요한 의약품이나 생필품을 전해주는 중요한 수단인 만큼 토요배달 중단조치 도입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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