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월 동안 21%나 치솟아
보석용 수요도 꾸준히 늘어
각국 중앙銀 매수세 가속도
내년말 1800弗 돌파 가능성
전세계 공급부족현상 불보듯
금값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금위원회(WGCㆍWorld Gold Council)에 따르면 6월 30일 기준으로 지난 12개월 동안 금값은 21%나 치솟았다. 금값 상승은 이달 들어 가속화되고 있다. 18일 온스당 장중 최고 1607달러까지 오른 금값은 최근 2주 동안 8.2%나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금값 랠리가 언제까지, 얼마나 상승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00달러 돌파, 안전자산 선호현상=18일(현지시간) 금값은 사상 처음으로 1600달러를 돌파했다. 유로화로도 금값은 처음으로 온스당 1000유로를 돌파했다.
금값은 지난 7월 1일 이후 11일 거래일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길게 보면, 금값은 지난 2009년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해 왔다. 당시 금값은 온스당 880달러였다.
이처럼 몇 년 사이 배 가까이 치솟은 금값은 우선 미국이 지난 2008년 12월부터 사실상의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 낮은 금리는 달러의 약세를 불러왔고, 이는 금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수요가 늘어난 것도 금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업계에서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금 수요는 올 1분기에만 전년 대비 26% 늘어났다. 특히 보석용 금 수요가 크게 늘어나 이 기간에만 7%나 수요가 많아졌다. 반면 치과나 전자업체들의 금 수요는 별다른 변화가 없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확산되고 미국의 채무한도 증액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안전자산인 금의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미쯔이(Mitsui)의 애널리스트인 데이비드 졸리는 “유로존이나 미국 채무위기 문제가 걱정된다면 그것이 바로 금을 사야 할 이유”라고 밝혔다.
제임스 코르디에 옵션셀러스닷컴 포트폴리오매니저도 “미국의 채무한도 증액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안전자산의 선호는 계속될 것”이라며 “유럽 채무위기는 금값 상승의 또 다른 지지축”이라고 설명했다.
▶금값 2020년에는 5000달러 돌파?=시장에서는 금값의 고공행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톰윈밀 미다스 펀드매니저는 “6000년 동안 금은 ‘제로(0)’로 떨어진 적이 없는 몇 안 되는 자산 중의 하나”라며 “금값이 2012년 말에는 18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금값이 2020년에는 5000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스탠다드차타드(SC)의 얀 첸(Yan Chen) 애널리스트는 “중국과 인도의 수요 증가로 금값이 오는 2014년 2000달러를 돌파한 이후 2020년에는 5000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막대한 양의 금을 매수하고 있다”며 “금 시장은 약 2년 후에는 공급 부족에 빠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