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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화약고’ 신장 또 유혈충돌…장춘셴 당서기 ‘유화통치’ 흔들
경찰서 습격…최소 4명사망



중국 서북방 변경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서 18일 경찰서 습격으로 최소 4명이 숨진 유혈사태가 발생하면서 장춘셴(張春賢ㆍ58) 신장자치구 서기의 유화적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장 서기는 지난해 4월 신장의 신임 서기로 부임했다. 지난 2009년 7월 5일 한족과 위구르족 간의 민족 갈등이 폭력사태로 번지면서 197명이 사망하고 1700여명이 부상한 유혈사태 이후 중국 정부는 15년간 이 지역을 통치해온 ‘신장의 왕’ 왕러취안(王樂泉) 당서기를 해임했다. 대신 젊고 온건파 이미지가 강한 장 서기를 후임으로 보냈다.

이와 함께 중국 중앙정부는 지진피해지역을 돕는 것과 마찬가지로 신장과 다른 지방정부를 엮어 유혈사태 후 재건을 도왔다. 베이징 시와 산시(山西) 성이 신장의 파트너로 선정됐다.

장 서기는 취임 후 경제발전을 통해 신장의 사회안정을 꾀하겠다며 유화정책을 구사했다. 그는 유혈사태 2주년인 지난 5일에는 우루무치 시내의 야시장을 방문해 길거리에서 주민들과 격의없이 어울리는 친근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또 이번 경찰서 습격사건 발생 하루 전인 17일에는 부임 이후 처음으로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하고 취약한 경제기반의 내실을 다지겠다는 약속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회 관리와 치안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다음 날 신장위구르자치구 허톈(和田) 시에서 경찰서 습격에 이은 인질 사건이 발생하면서 ‘안정된 신장’은 장 서기 혼자만의 착각이었음을 드러낸 꼴이 됐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한 무리의 ‘폭도’들이 이날 정오 파출소를 습격, 인질을 붙잡고 불을 질렀다. 공안과 무장경찰이 현장에 출동, 완강히 저항하는 수명의 범인을 사살했고 이 과정에서 무장경찰 1명과 보안요원 1명을 포함해 최소 4명이 사망했다.

허톈은 신장자치구 최남단에 위치한 도시로 전체 인구 182만명(2005년 통계) 가운데 위구르족 비율이 97%로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이번 사태가 위구르족의 독립을 주장하고 있는 테러단체의 계획된 테러인지, 평화 시위에서 번진 돌발상황인지 아직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그간 추진해온 유화정책의 성과가 정면으로 도전을 받게 됐다.

한편 최근 발생한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몽골족 시위와 티베트(西藏) 문제에다 신장위구르족의 테러까지 재연되는 등 소수민족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중국 정국은 다시 민족화합의 골치 아픈 숙제를 재점검해야 하게 됐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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