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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F 신임 부총재 주민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예상대로 IMF 부총재에 중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주민(朱民ㆍ59)을 지명했다. 

프랑스 출신 라가르드 총재가 개도국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신흥국 가운데 IMF 지분이 가장 높은 중국에 부총재직을 약속했을 것이라는 설이 무성한 가운데, IMF는 주민 전 런민(人民)은행 부총재가 IMF 부총재로 지명됐다고 12일 발표했다.

이로써 임기 5년의 IMF 부총재는 수석 부총재 1명을 포함해 원래 3명에서 1명이 신설돼 4명으로 늘어났다.

장쑤(江蘇)성 출신의 주민 부총재 지명자는 국제적 시야와 실무 경험이 풍부한 학자형 금융인으로 꼽힌다. 2008년 세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겸 부총재로 임명된 린이푸와 함께 국제적으로 잘 알려진 중국의 경제 전문가다.

그는 상하이 푸단대를 졸업한 뒤 미국 프린스턴대를 거쳐 존스홉킨스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0년부터 96년까지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했으며 존스홉킨스대와 푸단대에서 경제학을 가르치기도 했다.

2003년부터 시중은행인 중궈(中國)은행 부총재직을 맡다가 2009년 10월 돌연 중국의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 부행장으로 선출됐다. 이어 이듬해 2월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전 IMF 총재의 특별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칸 총재는 아시아와 신흥국 경제를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정치ㆍ경제적 경험이 풍부한 그를 영입했다.

그가 IMF 부총재직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불거져 나오기 시작한 건 이때부터다.

IMF 내 중국의 지분이 확대되고 세계 경제에서의 책임이 커지고 있지만 발언권이 없다며 적극적으로 정치적 협의를 해온 중국 정부는 국제적 지명도가 높은 주민을 런민은행 부총재에 앉혀 국제 금융기관 진출을 위한 스펙을 만들어줬다. 결국 주민 부총재는 IMF의 특별고문으로 활동하며 IM 고위직에 한 발짝 다가갔으며 마침내 부총재 직에 오르게 됐다.

IMF나 세계은행의 고위직은 개인의 역량보다는 세계 경제 및 정치적 역학관계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이 총재를 나눠 맡는 관례에 따라 그동안 서유럽 출신 인사가 IMF 총재직을 독식해왔고 수석부총재는 항상 미국이 맡아왔다. 2명의 부총재직은 일본과 남미, 아프리카 출신 인사들로 채워져 왔다. 중국 출신이 부총재에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만큼 이번에 부총재직을 중국에 할애한 것은 세계 경제 및 정치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역량이 커졌음을 시사하고 있다. 부총재직 추가 신설도 중국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4개 이사국의 동의를 얻게 되면 주민 지명자는 중국인으로서는 세계 금융기관 최고위직에 오르게 된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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