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정부의 천안함 피격 사태 결과 발표가 과학적이지 못했고 이로 인해 이를 믿지 않는 국민이 더 많아졌다는 자료가 있다고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15일 정 최고위원은 아침 KBS 라디오와의 전화인터뷰 중 6ㆍ15 공동선언 11주년에 대한 의견을 밝힌 뒤 천안함 사태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북한의 연평도 도발과 천안함 피격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해 “두 사건을 구분해서 봐야한다”며 “연평도 포격은 전쟁행위고 정전협정 위반이어서 명백히 사과 받아야하지만 천안함 사태는 정부가 과학적 규명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은 정부의 발표가 보다 정확하고 합리적으로 돼야한다”며 “북한 아니면 누가 했냐는 식으로 발표해선 안되고 이에 의혹을 제기하는 것을 친북좌파로 몰아선 안된다”고 밝혔다.
그는 진행자가 ‘천안함 피격한 어뢰추진체 등이 발견됐는데도 북한 소행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그 사실을 믿지 않는다는 국민이 더 많아졌다”며 “믿지 않는다는 통계가 있고 이를 확인해줄 수 있다”고 답했다.
이같은 그의 발언은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천안함 피격에 이어 연평도 포격으로 인해 북한에 대한 여론이 악화돼 있는 상태에서 국민들이 정부의 천안함 사태 조사 결과를 믿지 않는다는 자료가 있다는 데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정 최고위원의 주장에 대해 민주당 내 관계자 역시 “처음들었다”며 ““그런 자료가 있는지 확인을 해봐야 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편 정 최고위원은 이날 방송에서 6ㆍ15 공동 선언 11주년의 의미를 재해석 하며 현 정권의 대북정책 실패를 질타했다.
정 최고위원은 “(현재 남북관계에서) 제일 큰 문제는 6ㆍ15정신이 파괴된 것”이라며 “분단된 국가를 나라 주인인 우리민족끼리 해결하자는 게 핵심인데 주인이 실종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의 남북 비밀접촉 폭로에 대해서는 “엽기적인 사건”이라며 “(우리가 돈봉투를 꺼내 애걸했다는 게 사실이라면) 자존심도 없는 정부이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민 기자@wbo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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