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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男 70%, “이혼하면서 재혼 생각했다”
재혼을 희망하는 남성 10명 중 7명은 이혼시 재혼에 대비했으나, 여성은 비슷한 비율이 미처 대비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재혼전문 사이트 ‘온리-유’와 공동으로 9일부터 14일까지 전국의 재혼 희망자 496명(남녀 각 248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실시한 ‘전 배우자와 이혼조건 협의시 재혼 대비 여부’ 설문조사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남성 응답자의 68.6%와 여성의 27.7%는 이혼시 재혼에 대비했다고 답했으나, 여성의 72.3%와 남성의 31.4%는 ‘전혀(또는 거의) 고려하지 않았다’고 답해 대조를 보였다.

남성은 ‘다소 고려했다’는 응답자가 가장 많고, ‘거의 고려치 않았다’, ‘많이 고려했다’, ‘전혀 고려치 않았다’ 등의 순을 보였고, 여성은 ‘전혀 고려치 않았다’가 가장 많고, ‘다소 고려했다’, ‘거의 고려치 않았다’, ‘많이 고려했다’ 등의 순서였다.

비에나래의 손동규 명품커플위원장은 “평소 계획성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남성은 이혼시 재혼을 염두에 두고 각종 조건을 결정한다”며 “여성의 경우는 장기적 관점에서 이혼 조건을 협의하는 것 보다는 감정적으로 처리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혼 협의단계에서 재혼을 염두에 뒀을 경우) 재혼을 하는데 유리하기 위해 주로 어떤 사항을 고려했나?’라는 질문에서도 남녀간에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자녀의 나이’(37.7%)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했고, 여성은 ‘자녀의 양육과 친권’(34.6%) 문제를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꼽았다.

다음으로는 남성이 ‘재산 분배’(28.3%), ‘재혼 전 말끔하게 정리’(18.9%), ‘자녀 양육 및 친권’(9.4%) 등이 뒤따랐고, 여성은 ‘재혼 전 말끔하게 정리’(30.9%), ‘자녀 나이’(24.7%), ‘재산 분배’(6.2%) 등의 순서이다.

온리유의 구민교 책임 컨설턴트는 “남성의 경우 재혼을 하게 되면 결국 여성이 자녀를 돌봐야하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가지 않도록 대비한다”라며 “여성의 경우는 재혼시 자녀를 데려가는 입장이므로 가능하면 남성에게 부담을 덜어줄 수 있도록 이혼시 조절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혼시 쌍방간에 타협하기 어려운 문제로, 남녀 모두 ‘재산 분배’(남 54.1%, 여 38.1%)와 ‘자녀 양육 및 친권’(남 20.7%, 여 31.6%)을 나란히 1, 2위로 꼽았다. 그 밖에 남성은 ‘살림살이 분배’(18.0%), 여성은 ‘위자료’(25.3%)를 3순위로 들었다.

<이태형기자 @vmfhapxpdntm>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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