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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승의 날, 제자를 거부하는 선생님들...우울한 ‘자기 정보 감추기’
스승의 날을 맞아 각 교육청에서 졸업한 제자들을 위해 ‘그리운 선생님 찾기’ 코너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지만 정작 일선 교사들은 자기 정보 공개를 크게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경상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경북지역 초ㆍ중ㆍ고 전체 교사(2만3346명) 가운데 11% 가량인 2568명이, 대구지역 교사 2만 3000여명 가운데 1만 4000명이 재직 학교 연락처 등 정보 공개를 원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경기등 다른 지역 교육청 역시 통계는 내지 않았지만 개인정보 공개를 꺼리는 교사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스승의 날을 맞아 스승을 찾으려는 제자들은 교육청에 따로 연락해 해당 교사의 동의를 얻어 연락을 취하는 등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는 형편이 됐다.

이러한 배경에는 흉흉해진 세태가 숨어 있다. 보험회사, 자동차 판매등 영업직에 취직한 제자들이 교사들에게 접근, 물건을 하나 팔아달라고 조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교직생활 30년차인 윤모(55ㆍ서울 O초등학교)는 “선생님이 그리워서 연락처를 찾는 제자들도 왕왕 있긴 하지만 갑자기 연락을 해서 찾아오는 경우는 대부분 사무적인 일 때문인 경우가 많다”며 “결국 개인 연락처를 공개하기보다는 정말 사이가 돈독했던 제자들과만 따로 연락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전북 김제의 한 중학교에서 근무하는 김모(43) 교사는 “학부모나 학생과 사이가 벌어질 경우 노출된 정보를 통해 집요하게 연락하는 사례가 많아 정보를 공개를 원치 않는 교사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보이스피싱, 스팸전화 발송등에도 교사들의 연락처가 악용되는 사례가 빈번하다. 경북 구미에서 사회과목을 담당하는 한모(38)교사는 “최근 스팸전화나 광고문자, 보이스피싱등 다양한 통신 사기가 늘면서 전화번호 공개는 꺼리게 된다”며 “재직 중인 학교나 이메일 정도만 공개해도 충분할 것이라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 교육청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수상실적 홍보등을 이유로 교사들의 정보가 무차별적으로 공개된 적도 있었다”며 “그러나 스팸전화, 보이스피싱, 영업활동등에 악용된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공개 내용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현ㆍ양대근 기자 @madpen100>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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