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일성 주석의 99번째 생일인 지난 15일 경기도 연천군 최전방부대에서 북측을 향해 오발 사고를 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특히 이번 오발사고는 북측이 우리측 대북전단 살포 원점을 조준격파 사격할 것이라고 위협하는 상황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자칫 총격전으로 이어질 뻔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2일 “지난 15일 중부전선 연천 지역에서 우리 군부대가상황 조치 훈련 중 K-6 기관총(12.7㎜) 3발을 오발했다”면서 “현지 부대에서는 즉각 대북방송을 통해 오발 사실을 두 차례에 걸쳐 북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당시 북측의 대응 사격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남북장성급회담 북측 단장(수석대표)은 이날 오전 9시30분 대남 통지문을 통해 남측의 대북전단 살포행위에 대해 전면적으로 조준격파 사격할 것이라고 위협하면서 “남측이 15일 오후 7시38분에 516헌병 초소에서 우리(북) 측을 향해 12.7㎜ 대구경 기관총을 마구 쏘아대는 군사적 도발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특히, 북측은 이번 전통문에서 “조준격파 사격 범위를 임의의 시각에, 임의의 지역에 가하는 전면 격파사격으로 넓히게 된다는 것을 정식으로 통고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민간단체가 여러 곳을 옮겨다니며 전단을 살포하기 때문에 북측이 선택하는 아무 장소에서 사격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면서 “적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우 기자@dewkim2>dew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