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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TC 시가총액 2년만에 4배 급증…노키아도 눌렀다
불과 얼마 전까지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업체에 불과했던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사 HTC가 2년 만에 시가총액이 4배나 급증하며 급기야 노키아까지 제쳤다.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노키아, 리서치인모션(RIM)에 밀리지만 시총만큼은 애플과 삼성전자에 이은 3위에 올라섰다.

HTC는 지난 6일 대만 증시에서 5.3% 주가 상승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338억2227만달러를 기록, 335억7802만달러의 노키아를 처음으로 앞섰다. 7일에도 HTC는 338억6897만달러까지 올라 노키아(334억8092만달러)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HTC는 이미 지난 3월 29일 299억6388만달러로 블랙베리를 만드는 RIM을 제친 바 있다. LG전자와도 2009년 1월 23일 첫 역전을 시작한 후 엎치락 뒤치락 경쟁을 하다가 지난해 7월 5일 부터 줄곧 앞서고 있다.

지난 7일 종가를 기준으로 주요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의 시가총액을 비교하면 HTC(338억6897만달러)는 애플(3114억2880만달러), 삼성전자(1229억7490만달러)에 이은 3위. 노키아(334억8092만달러), RIM(292억3250만달러), LG전자(136억8362만달러), 모토로라(72억122만달러)를 모두 앞섰다.

2009년 1월 1일만 해도 주요 글로벌 휴대폰 메이커 가운데 시총(75억2632만달러)이 최하위였던 HTC가 불과 2년여 만에 4.5배나 시총이 늘어나며 3위에 올라선 것이다.

HTC는 몇 년 전만 해도 HP, 소니에릭슨과 같은 글로벌 기업의 제품을 대신 만들어주는 OEM 업체였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성을 미리 내다보고 스마트폰 하나에만 매진했다. 2007년 6월 첫 자체 브랜드 ‘HTC 터치’를 내놨으며 이후 구글 레퍼런스 폰인 ‘넥서스 원’을 출시하면서 주목받았고, ‘와일드파이어’ ‘디자이어’ ‘디자이어 HD’ 등을 잇따라 히트시키면서 급성장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HTC는 215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7.1%의 시장점유율로 노키아(33.1%), RIM(16.1%), 애플(15.7%), 삼성전자(7.6%)이어 5위를 차지한 바 있다.

HTC 관계자는 “올해는 작년 보다 배 이상 판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HTC는 오는 5월 전략 스마트폰 ‘피라미드’를, 6월 태블릿PC ‘플라이어’를 국내 시장에 출시할 방침이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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