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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측근 속속 이탈 카다피, 아들 중심으로 권력 재편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핵심 측근들이 잇따라 정권에 등을 돌리면서 카다피의 아들들을 중심으로 측근그룹이 재편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카다피 정권이 서방 연합군과 반군의 공습으로 곤경에 처하면서 갈수록 아들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반면 수십년간 권력의 중심에 있던 인사들은 속속 떨어져 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비아 내전 발발 이후 현재까지 카다피에게 등을 돌린 측근들은 최근 영국으로 망명한 무사 쿠사 전 외교장관 등 최고위 인사만 4명에 달한다. 특히 쿠사 전 장관은 정보기관의 총수를 역임한 카다피의 최측근으로 과거 리비아가 연루된 각종 테러 등에 대한 정보가 그의 입을 통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앞서 무스타파 압둘-잘릴은 법무장관을 맡고 있다가 지난 2월 말 카다피에 반기를 들고 반군에 합류, 현재 반군의 대표기구인 국가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또 외교장관과 유엔 총회 의장을 지낸 알리 압데살람 트레키는 반군에 합류한 모하메드 샬감 전 유엔 주재 대사의 후임으로 임명됐지만 이를 거부한 채 이집트로 피신했다. 이밖에 쇼크리 가넴 전 총리는 아직 카디피 곁을 떠나지는 않았지만 잠재적으로 망명 가능성이 있는 고위직으로 꼽힌다. 국영 석유회사 대표이기도 한 그는 원유 산업에 수십년 간 종사해온 인물로 개혁적 성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측근들이 잇따라 카다피 곁을 떠나는 것과 달리 카다피의 아들들은 상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정권을 지지하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일례로 국가안보보좌관인 4남 무타심은 반군과의 전투를 지휘하며 후계 구도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때 개혁주의자 이미지를 구축했던 차남 세이프 알-이슬람은 ‘마지막 한 발의 총탄이 떨어질 때까지’ 싸우겠다면서 역시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런던 주재 한 외교 소식통은 “카다피가 쿠데타를 우려해 내각은 물론 군부 등에도 큰 권한을 주지 않은 채 철저할 정도로 아들들 중심으로 핵심 권력을 유지해왔다”면서 “이너서클에서도 아들들 사이의 불화가 없다면 정권이 쉽게 무너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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