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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 ‘정면돌파’ 카드 꺼내다
지도력 위기 여권 난국타개 어떻게…
기자회견 통해 입장표명

영남지역 방문 검토도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계기로 당청 및 당정 간 갈등이 폭발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와 한나라당 등 여권 지도부가 난국 타개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4월 1일 신공항 백지화에 유감을 표명하는 등 직접 국민 설득에 나선다. 이 대통령이 신속하게 직접 나서기로 한 것은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대선 공약 사항이고 국정의 최종 책임은 대통령이 져야 한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또 신공항 후보지였던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를 방문해 지역민과 지자체장, 지역 의원에게 직접 설명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등 국민으로부터 이해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31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권에서도 더 이상의 논란은 국익과 국가 장래에 도움이 안된다는 사실을 인식해 차분한 마음으로 지역 발전을 위한 최선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어 “정부가 약속한 신공항 건설이 중단돼 해당 지역 주민의 실망과 아쉬움이 크겠지만 정부가 국가의 장래를 생각하고 고심해 내린 결정인 만큼 넓은 마음으로 받아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지도부 일각에서 터져 나온 신공항 재검토 의견은 영남권 의원의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조해진 의원은 “국가의 미래와 지방을 생각한다면 당 지도부가 정치적 외풍을 막는 바람막이 역할을 해야 하는데, (백지화) 바람잡이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한구 의원은 “당 지도부가 공약을 뒤엎으라고 했는데, 어떻게 당 지도부에 앉아 있나. 물러나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주성영 의원은 “개입하지 말라고 해놓고 지도부가 개입했다. 이런 모순을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권의 지도력 부재는 올 초부터 심각하게 드러났다. 지난 1월 한나라당 지도부가 당시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리자 당청 관계는 급속히 냉각됐고, 이명박 대통령의 과학벨트 원점 재검토 발언은 영남과 호남, 충청 지역 여야 정치인은 물론 해당 지역을 한치의 양보 없는 대결로 몰아넣었다. 개헌 논의는 한나라당 친이ㆍ친박계 간 갈등의 골을 더욱 깊게 패이게 했을 뿐 성과는 ‘안갯속’이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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