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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주년 맞은 ‘레이건 저격사건’
30일은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저격사건이 발생한지 30주년이 되는 날이다.

레이건 저격사건은 정신병을 앓던 25살의 대학 중퇴생 존 힝클리가 1981년 3월30일 오후 2시25분 미 워싱턴의 힐튼호텔 앞에서 당시 레이건 대통령에게 6발의 총격을 가했던 사건이다.

당시 레이건은 가슴에 총탄을 맞았지만, 즉시 조지워싱턴대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고 목숨을 건졌다. 그러나 당시 대통령을 수행하던 제임스 브래디 백악관 대변인을 비롯, 경호원과 경찰도 총을 맞았다. 특히 브래디 대변인은 하반신 불수가 됐다.

현장에서 잡힌 힝클리는 영화배우 조디 포스터를 짝사랑해 오다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저격을 시도했다고 동기를 밝혀 충격을 주기도 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시도 사건은 경호문제에서부터 총기규제에 이르기까지 미국 사회에 많은 변화를 초래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 사회에서는 총기규제, 정신병 환자의 총기소지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됐다. 결국 빌 클린턴 대통령은 1993년 총기구입시 대기시간 설정, 전과조회를 의무화한 총기규제 법안을 브래디 전 대변인의 이름을 따서 ‘브래디 법’으로 명명해 서명했다.

하지만 지난 1월 애리조나주 투산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가브리엘 기퍼즈 연방 하원의원이 중상을 입은 사건이 상징하듯 미국에서 총기규제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백악관 경호실은 이 사건을 계기로 대통령에 대한 경호를 대폭 강화했다. 경호실은 그 동안 인력과 장비를 대폭 증강해 1981년 사건 당시 1550명이던 경호원의 수는 현재 3500명으로 배 이상 증가했다.

에드윈 도노반 경호실 대변인은 30일 ‘유에스에이(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레이건 저격사건을 계기로 경호절차에 대한 철저한 재검토를 통해 상당한 변화와 개선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 사건 이후 대통령의 행사장 방문시 도착과 이동 장면이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고 있고, 건물 출입과 퇴장시에는 다른 경로를 이용하고 있다. 레이건 대통령은 이 사건 이후 방탄조끼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또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장에 금속탐지기가 설치돼 참석자들의 무기 소지 여부가 본격적으로 사전 점검을 받게된것도 레이건 저격사건의 영향이다.

하지만 범행을 저지른 힝클리는 지난 1982년 6월 재판에서 암살미수가 정신병에 의한 것으로 판정이 나면서 정신병원에 수용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제 55살이 된 힝클리는 D.C.에 있는 세인트 엘리자베스 정신병원에 입원중이다. 그는 버지니아에 사는 노모를 최대 열흘간 방문할 수 있어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으며, 병원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등 많은 자유를 누리고 있다.

일부 인터넷 뉴스 사이트는 최근 힝클리가 병원에서 여성환자와 사랑에 빠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헤럴드 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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