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는 ‘공유할 만한 가치가 있는 생각(Ideas Worth Spreading)’을 시민들과 나누자는 모토 아래 1984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건축가인 리처드 사울 위먼과 방송 디자이너 해리 마크스가 기획한 단발 행사에서 시작된 지식공유 행사다. 기술(Technology),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디자인(Design) 세 분야의 지식을 나눈다는 취지로 시작돼 앞 글자를 딴 ‘테드(TED)’로 이름 붙였지만 최근에는 철학이나 예술, 교육 등으로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테드x’는 지난해부터 대학가를 중심으로 테드가 큰 인기를 끌면서 주최측으로부터 라이센스를 얻은 테드x명동, 테드x숙명, 테드x신촌 등 다양한 조직이 출범했고, 지난해 말 이화여대에 이어 지난 12일 서울대학교, 26일 건국대학교에서 테드x가 열렸다. 지역공동체 중심으로는 대구에서 오는 29일 ‘테드x팔공’이 개최된다.
‘테드x 대학로’는 주말인 26일 ‘오래된 것들의 미래’라는 주제로 한국적인 것들의 재해석을 시도해 청중들의 갈채를 받았다. 한국전통주 연구소 박록담 소장은 전통주를 쌩떼밀리옹, 메독 등과 비교하면서 고급주 개발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노관범 가톨릭대 교양교육원 교수는 율곡과 퇴계를 문화콘텐츠로 음미해야할 이유를 설명했다.
테드는 행사를 개최하려는 조직이 라이센스 획득, 행사 기획과 연사자 섭외 등 모든 과정을 총괄해야 한다. 무료 강연이 원칙이고, 연사자들도 무료로 대중 앞에 서야 한다. 연사자들은 테드의 규율에 맞게 딱 18분씩만 강의를 하고 물러난다. 한 연사자의 18분 강의가 끝나면 다른 연사자가 등장해 릴레이로 강의를 이어간다. ‘18분’은 기존의 특강에서 서론에 불과하지만 테드에서는 강한 집중력, 열정,열광의 상징이다.
건국대의 테드x를 기획한 안정기씨는 “가치있는 아이디어를 전파하고 싶어하는 것이 젊은 사람들의 특징”이라며 “오픈된 지식 안에서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함께 시너지를 내는 문화의 선두에 테드가 있다”고 전했다. 젊은 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테드x는 그 전파도 SNS와 오프라인을 통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EBS도 테드 명강의를 엄선해 정규 프로그램에 넣었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