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최고급 가전 및 도서 체인점인 FNAC이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통제를 받는 리비아 투자기관 소유의 건물에 입주해 연간 750만유로(117억원 상당) 이상의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리베라시옹 신문이 14일 보도했다.
리베라시옹에 따르면 파리 17구 개선문 인근에 위치한 이 FNAC 체인점은 리비아 최대의 해외 투자기관 중 하나인 LAFICO(아랍 해외투자회사)가 소유하고 있는 건물에 지난 1991년부터 입주해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다. LAFICO는 리비아투자청(LIA)의 또다른 이름으로 지난 11일 유럽연합(EU)은 이 기관을 다른 4개 법인과 함께 자산인출 및 신규투자 금지 등 금융 제재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 건물이 파리의 에펠탑자산관리회사에서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리비아에 관련된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이 매장을 이용하고 있다. 총 1만5000㎡를 매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FNAC는 임대료로 연간 750만유로(117억원)에서 1500만유로(235억원) 사이에서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리베라시옹은 “FNAC이 사실상 리비아 정부에 임대료를 내고 있는 셈”이라며 지난 11일 EU가 LIA에 대해 제재를 취하기로 결정을 내린 만큼 FNAC 건물과 관련 수입이 EU의 통제 아래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 출범한 LIA는 유럽의 농업, 부동산, 원자재 등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명문 프로축구팀인 유벤투스 지분 7.5%와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소유주인 피어슨 그룹의 지분 3%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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