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 사상 최악의 강진과 쓰나미가 강타한 데 이어 생필품과 연료마저 바닥나면서 일본인들의 고통이 더 커지고 있다.
규모 9.0 지진(일본 기상청 발표)에 이어 거대한 쓰나미로 쑥대밭이 된 도호쿠(東北) 지방을 중심으로 13일에도 수백만 명이 불안과 불편 속에서 하루를 보내야만 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140만 세대 이상이 단수로 고통받고 있으며 전기가 끊긴 세대도 250만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약 38만 명이 대피소에 머물고 있지만 대피소 상당수도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다고 일본 NHK방송이 보도했다.
진앙에서 멀지 않아 피해가 집중된 미야기현 센다이(仙臺)시는 특히 전쟁과 다름없는 난리통을 겪었다.
미국 CNN 방송의 센다이 현지 통신원은 식량과 가스 공급은 점점 바닥나고 있으며 잔류를 선택한 주민들은 2시간을 기다려야 슈퍼마켓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고 전했다.
통신원은 이날 오전 현재까지 전기가 공급되지 않으면서 주유소에서 손으로 펌프질해야 하는 통에 언제쯤 가스를 충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어머니를 만나려고 고향을 방문했다 발이 묶였다는 야스에 슈메이커는 전기, 물, 가스가 모두 끊겼지만 가스가 완전히 공급되려면 한 달이 걸릴 것이라는 이야기를 센다이 당국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물과 식량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집을 잃거나 여전히 건물 옥상에 갇힌 사람들에게 한시라도 빨리 도움이 닿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센다이시에서 멀지 않은 미야기현 다가조(多賀城)시의 한 병원 관계자는 전기와 물도 부족한 가운데 중환자들을 돌봐야 하는 고통을 호소했다.
센다이시와 마찬가지로 동북부 연안에 있는 후쿠시마현 이와키시도 전기 공급 중단으로 모든 가게가 문을 닫으면서 주민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도쿄전력(TEPCO)은 수도권에 전력을 공급하는 후쿠시마 제1, 제2 원자력발전소와 지진 피해를 본 화력발전소 등의 가동 중단으로 전력이 부족해짐에 따라 다음날 오후부터 지역별로 단시간 정전을 하는 ‘순번 정전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