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단말기 제조사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가 3가지 한글 입력방식을 모두 스마트폰 한글자판 국가표준으로 만들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들 6개사는 정부의 표준안이 마련되는대로 해당 입력방식에 대한 소스코드를 공개하고 6개월 후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따라서 표준 제정 이후 출시되는 국산 스마트폰 구매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한글자판을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애플이나 모토로라, HTC, 리서치인모션 등 외국 제조사들은 우리나라 국가표준을 따라야 할 근거가 없기 때문에 이통사와 별도의 협의가 없을 경우 표준 한글자판을 적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방통위는 “제조사마다 한글자판이 달라 소비자가 불편을 겪고 있으며 최근 중국에서 한글자판을 표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국가 표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대두돼 업체 간 합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3개 한글자판이 공동 표준화된다 하더라도 이를 국제 표준화하려면 기술적 정의 등의 문제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누리꾼들은 “피처폰에도 전부 탑재하면 좋겠는데” “효율 면에서는 이지한글(나랏글)이 좋긴 한데, 천지인이 더 직관적이긴 한 것 같아요.” “2 30대만 쓰는것도 아니고 나이드신분들까지 고려하면 천지인이 배우기 쉬운건 부정할수 없는 사실이죠.” 라고 반색했다.
한편 일부는 “성급한 표준은 창조성과 다양성을 앗아간다고 봅니다” “10년 넘게 이지한글 쓰고 있는 우리 부모님은 어쩌나” “사용자들에게 오히려 불편을 강제하는 표준이라... 천지인이나 이지나 어른분들 처음에 쓰기어려워 하시는건 매한가지인데 천지인 안쓰던 어르신들은 어떻게 하나요”라는 반응을 보이는 등,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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