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박준현 사장은 8일 “올해 상반기에 싱가포르와 대만 법인을 설립하고서 인도와 인도네시아까지 거점을 확대해 오는 2015년 ‘아시아 톱 5’ 증권사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박준현 사장은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시장이 국제화하면서 M&A도 중요한 전략이다. 홍콩 현지법인의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M&A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투자증권을 분리하는 문제에는 “특정 증권사가 거론됐는데 아직은 아이디어 단계로 언급하기는 이르다”고 말을 아꼈다.
박 사장은 개인 자산관리, 국외진출, 투자은행(IB)·트레이딩 등 주요 사업부문에서 균형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성장성이 큰 은퇴·자산관리 시장에 2~3년간 집중적으로 투자해 자문형 랩을 중심으로 지배력을 갖췄고 국외 부문에서도 홍콩법인이 성공적으로 기반을 다졌다”며 “올해는 IB 및 트레이딩에도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박 사장은“증권업계가 투자상품 판매를 넘어 충실한 고객 관리로 신뢰를 얻어야 한다”며 “자문형 랩에서도 수수료 경쟁보다는 고객 가치와 만족도를 높이는 데 치중하겠다”고 밝혔다.
미래에셋그룹이 추진하는 자문형 랩 수수료 인하 움직임에 동조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삼성증권은 자문형 랩 시장의 절반 이상을 주도하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증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 수준을 고려하면 3% 안팎인자문형 랩 수수료는 지나치게 높다며 수수료율 인하를 주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