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업체 대대적 공세에
정보업체 매칭서비스 대응
온라인에서 이른바 부동산 중개 서비스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미끼매물을 차단하는 네이버의 ’확인매물’ 서비스에 선제공격을 받고 심각한 타격을 입은 부동산 정보업체가 부동산 중개지원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면서다. 실제 부동산114, 부동산1번지 등 부동산 정보업체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일선 중개업소 회원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맞춤형 중개 서비스를 대거 내놓는 추세다. 자연스레 온라인 부동산 거래를 희망하는 이들의 선택폭은 한층 넓어지고 있다.
부동산114는 2주간의 집중 매칭 서비스를 통해 빠르고 정확한 거래를 지원하는 ‘2Weeks 거래센터’를 8일부터 운영한다. 이 서비스는 최근 늘고 있는 온라인 상의 허위정보나 사기 등 각종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100% 검증된 ’알짜매물’ 정보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매물이 등록될 때 담당 거래매니저가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매물을 확인하고, 부동산114에 가입된 책임중개업소가 이를 접수해 알짜매물로 등록 관리하는 것. 매물을 내놓는 입장에서도 부동산114에 가입된 1만5000개 전국 중개업소에 매물을 노출시킬 수 있어 보다 빠른 거래를 기대할 수 있다. 부동산114는 개편 기념으로 거래가 성사된 고객을 대상으로 30만원의 중개수수료를 지원하는 이벤트도 진행키로 했다.
이런 형태의 서비스는 또 다른 정보업체인 부동산1번지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부동산1번지는 이른바 ‘인증매물’ 서비스를 도입해 미끼매물의 등록을 차단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의 전세난을 반영해 전세예약서비스를 실시, 이용객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정보업체들이 이처럼 일선 매매 및 전세 중개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선 이유는 뭘까.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함께 포털업체 네이버의 대대적인 공세에 따른 방어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분양 물량이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 분양 광고 수입이 급감하자 내부적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야 하는 위기감이 크게 반영됐다. 또 네이버가 도입한 ‘확인매물’ 서비스가 대대적인 히트를 치면서 이용객을 상당수 흡수, 정보업체를 긴장시켰다. 과거 정보업체에 매물을 제공하던 중개업소가 네이버로 대거 흡수되면서 정보업체는 적잖은 회원 감소를 겪어야만 했다.
이런 배경 탓에 업계는 정보업체의 서비스 강화를 온라인 부동산 중개를 둘러싸고 네이버와 벌이는 ‘전쟁’의 시작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순식 기자/ 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