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종합병원 건립 대신
창업지원센터로 6월 오픈
‘경찰서→종합병원→서울시청사.’
지난해 4월 용산구청이 이태원동으로 이전, 10개월여 동안 비어 있던 구(舊) 용산구청 청사(원효로1가)가 결국 서울시 부속청사로 활용되게 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8일 “구 용산구청 청사를 임대, 서울시 창업지원센터로 활용하기로 하고 오는 6월께 정식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용산구청은 서울시로부터 받아야 할 임대료 산정을 위해 외부 기관에 감정평가 등 용역을 의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서울시와 계약을 할 예정이다.
용산구청 구 청사는 2016년 미군기지 이전 후 조성될 용산민족공원과 가깝고, 효창공원앞역ㆍ남영역ㆍ숙대입구역 등 트리플역세권의 입지에 향후 들어설 경의선 효창공원역의 장점도 더해진 노른자 땅으로 주민들은 활용방안에 대해 관심이 높았다.
높은 관심만큼 구 용산구청의 활용방안도 우여곡절을 겪었다. 애초 용산구청은 부지를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용산경찰서를 이전하기로 합의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민선5기 지방선거에서 “민간자본을 유치해 구 용산구청 청사에 유명 종합병원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성장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활용계획은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이 같은 성 구청장의 방안에 용산경찰서가 반발, 용산구청에 부지 무단점유를 이유로 5억여원의 변상금 부과를 통보하면서 실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구 청사 부지 6918㎡ 중 3375㎡를 차지하는 경찰청 소유 부지에 용산보건소가 들어서 있었고, 이에 대해 용산서가 2009년 12월 말 부지 사용허가를 취소했던 것.
결국 용산서 이전 계획은 성 구청장에 의해 무산되고, 구청장의 종합병원 유치 계획은 용산서에 의해 재무산된 셈이다. 용산구청은 결국 전체 부지 중 구청 소유 부지를 시에 임대해 창업지원센터로 활용하기로 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