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13일 이후 처음으로 1100원대로 급락했다. 증시는 장중 30포인트 이상 상승했으나 최종 9포인트 오른채 장을 마쳤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4원 내린 1,107.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장중 1,100원대로 내려선 것은 지난달 13일(1,109.00원) 이후 처음이다.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90원 내린 1,107.00원으로 출발해 1,104.00원까지 저점
을 낮췄다.
설 연휴 기간에 미국의 제조업 지수와 서비스업지수, 고용지표 등이 호조를 보
이고 이집트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뉴욕증시가 급등하고 역외 환율도 10원이상 급락한 데 따른 것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미 경제지표 호조 등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원ㆍ달러 환율도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도 장중 30포인트 이상 급등하고 외국인도 주식 순매수세를 보이며 환율 하락을 가속시켰다.
1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2천959억6천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
하며 3천억달러 고지에 바짝 다가선 점도 달러 매도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오는 1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점도 환율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그러나 환율이 1,105원선 밑으로 내려가자 수입업체들이 결제수요를 내놓고, 외
환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도 강화돼 추가로 저점을 낮추지는 못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9.71포인트 오른 2081.74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이태경 기자/uni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