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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 시위확산…교민이 전하는 현지표정…...“교민차량도 폭발…하루하루가 불안”
이집트 주말 유혈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수도 카이로의 집권당 당사, 경찰서, 박물관 등은 방화와 약탈의 표적이 됐다. 설상가상으로 교도소 4곳에서는 수감자 5000여명이 탈출해 카이로 시내는 말 그대로 아비규환이다. 주말 동안 수만명의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해 100여명 이상이 사망하고 2000여명이 부상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교민도 하루하루 불안과 공포에 떨고 있다. 2년째 카이로에 살고 있는 천재은(29) 씨는 “밖에서는 총성이 들리고 곳곳에 검은 연기가 자욱하다”며 “집 안에 머문 채 대사관 연락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3ㆍ8·13면
카이로의 외국인 밀집지역인 마디에 살고 있는 천 씨는 자신의 집이 시내와 제법 거리가 있는데도 집 앞 거리까지 탱크와 장갑차가 들어와 있다며 “건물 약탈자들이 많아 동네 주민들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쇠파이프와 몽둥이를 들고 교대로 불침번을 서고 있다”고 급박한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나 터키 등 다른 나라 정부는 벌써 전세기를 투입해 자국민을 탈출시켰는데 우리 정부는 전세기 검토 등 교민 사이에서 말만 무성할 뿐,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답을 듣지 못해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조성택(31) 씨는 “어제(30일) 대사관에서 전화가 와 영문 이름, 여권 번호, 생년월일 등을 알아갔다”며 “교민들은 ‘이제 정부 전세기가 뜨나 보다’고 안도했는데 다시 들리는 말에 의하면 한국 친척이나 지인에게 부탁해 티켓을 예약해야 한다는 말이 나돌아 교민 사이에서는 혼선만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31일 아침부터 대사관과 대한항공이 조율해 어떻게 교민을 데리고 갈 것인지, 항공료를 어떻게 할 것인지 등 조율을 할 것이라고 들었다”며 “하루빨리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면 7칼럼으로 계속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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