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옆 일본이 대규모 재정적자로 인한 국가신용등급 강등이란 위기를 맞았다. 일단 우리 정부는 일본 신용위기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28일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뉴욕 증시와 국내 주식시장은 상승 개장했다”면서 “아직까지 원화 환율에도 별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신용위기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재정부는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해 나가기로 했다.
재정부 당국자는 “일본 국채는 95%를 자국민이 보유하고 있다”면서 “S&P는 이미 작년 1월에 일본 신용등급 전망을 ‘네거티브’로 매기며 하향 조정을 예고했다”고 밝혔다. 과거 미국, 유럽 등 경제위기에 비해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은행 역시 같은 분석을 내놨다. 이날 장병화 한은 부총재보는 “이번 (일본 신용등급의) 하락이 일본 경제의 회복기조에 문제를 일으킬 것 같지는 않다”며 “일본이 향후 추가적으로 금융 부문에 문제가 생길 경우 우리에도 영향이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큰 문제가 일어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산 제품이 일본 상품에 비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엔고(円高) 현상’을 앞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은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분석 보고서에서 “일본 신용등급 강등으로 엔화가 약세 압력을 강하게 받을 전망이며 이에 따라 엔화 강세로 그동안 수혜를 누렸던 국내 수출산업인 IT, 화학, 조선, 자동차 업종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고령화 등으로 인한 대규모 재정적자가 국가 신용위기로까지 이어진 일본의 문제가 우리 경제에도 내재돼 있는 점도 불안감을 키우는 요소다.
<조현숙ㆍ오연주 기자 @oreilleneuve>
newea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