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고물을 주워 생계를 유지하는 60대 여성이 쓰레기통 안에서 약 3만7000달러(약4100만원)가 든 가방을 발견했으나 이를 경찰에 신고해 주인을 돌려준 사연이 전해지면서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대만 이란(宜蘭)현에 사는 양황무단(67)이란 이름의 이 여성은 지난 22일 오후 고물을 수집하러 야채시장에 갔다가 인근 쓰레기통에서 현금다발이 든 검은색 가방을 발견했다. 가방을 열어본 양은 돈을 보고 놀라고 액수에 한 번 더 놀랐다. 그는 “평생 살면서 그처럼 큰 액수의 돈을 본 적이 없다”면서 “일단 집으로 가져오긴 했으나 너무 당황해 보고만 있었다”고 말했다. 양씨의 자녀들은 돈이 위조지폐가 아닌 진짜라면서 주인을 찾아줘야 한다고 어머니에게 말했다.
같은 날 오전 이 가방의 주인인 린징루란 여성은 돈을 예금하기 위해 우체국에 가던 길이었다. 린이 자동차에 오르려는 순간 휴대전화가 울렸고 그는 돈이 들어 있던 가방을 잠시 승용차 트렁크 위에 올려놓고 통화를 했다. 그런 뒤 곧장 운전석에 앉아 1km 정도를 달린 후에야 트렁크 위에 올려 놓은 돈 가방이 생각났다. 부랴부랴 오던 길을 되짚었지만 허사였다. 가방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린은 경찰과 함께 주차장 및 인근을 헤맸지만 아무런 단서를 발견하지 못하고 경찰서로 돌아왔다.
그 사이 양이 돈 가방을 들고 경찰서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경찰은 “그렇게 큰 돈을 보면 욕심이 나는 게 당연한데도 주인을 찾아주려 한 양이 정말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양은 큰 액수의 사례금도 마다하고 서둘러 경찰서를 빠져나갔다고 경찰들은 전했다.
<유지현 기자@JH_Yoo>
prodig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