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K씨는 고된 업무에도 올 설 연휴만 손 꼽아 기다리며 힘을 내고 있다. 주말까지 5일이나 쉬는 올 설 연휴에는 고향에 내려가는 대신 부모님과 일본 온천 여행을 떠나기로 한 것이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라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이번 기회를 놓치면 한동안 휴식다운 휴식을 취할 수 없을 것 같아 과감히 내린 결정이었다.
인천국제 공항과 항공사들이 ‘대목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월요일과 화요일 휴가를 내면 최장 9일간 쉴 수 있는데다 한달째 계속되는 ‘북극 한파’를 피해 따뜻한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설 연휴기간(2월1~6일) 인천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지난해 설 연휴기간보다 13.9% 증가한 58만8천90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006년 이후 설연휴(6일 기준) 인천공항 국제선 이용객 수와 비교해 가장 많은 수치다.
2006년 설 연휴 국제선 이용객은 33만1천783명이었고, 2007년은 47만1천619명, 2008년 51만6천743명, 2009년 45만1천457명, 2010년 51만7천242명이었다.
이번 설 연휴기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양대 국적항공사의 국제선 항공권의 예약률도 90~100%에 이른다.
이날 현재 다음달 1~6일 대한항공의 국제선 예약률은 평균 89%에 달했다. 방콕,푸껫 등 동남아 노선과 괌 등 대양주 노선은 이미 예약률 99%에 이르렀고, 중국노선과 유럽노선 역시 90%대 예약률을 기록중이다.
아시아나항공도 방콕, 푸껫 등 동남아 노선과 미야자키, 도야마 등 일본 노선 등 겨울철 인기노선은 이미 만석이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다음달 6일 입국하는 항공편 중 동남아와 일본, 중국, 대양주 노선의 예약이 꽉 찼으며 5일 입국하는 항공편의 예약률도 80~90%대에 이른다.
내달 1일과 2일 출국하는 항공편의 예약률도 유럽과 중국노선만 70~80%대에 머물렀으며 동남아와 일본, 대양주, 미주노선은 80~90%대 예약률을 기록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설 연휴가 최장 9일에 이를 정도로 긴 데다 최근 몰아친 한파의 영향으로 피한(避寒) 여행 수요가 겹쳐 설 연휴 외국여행객이 예년보다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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