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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누리꾼들, 애리조나 사건에 “중국이었다면…”
미국 애리조나 주(州)에서 일어난 총격사건이 전 세계에도 충격과 애도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총기류 소지가 엄격히 금기된 중국에선 중국 관영 CCTV가 기포즈 의원이 입원한 병원에 특파원을 보내 시시각각 상황을 보도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검색포털 넷이즈의 뉴스포털에 게재된 관련 뉴스 한 건에만 2500건의 댓글이 달린 가운데 이번 사건을 미국 정치 시스템의 허점이라고 비난하는 의견과 중국의 부패한 관료들을 비판할 수 있는 기회로 삼자는 누리꾼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애리조나 투산에 살고 있다는 한 중국인 넷이즈 회원은 “전에 기포즈 의원의 연설을 들어 본 적이 있다”면서 “그녀는 상대적으로 허술한 경비 태세로 슈퍼마켓이나 캠퍼스 등에서 연설했고 5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청중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일 중국의 고위급 공무원이 길거리에 나타난다면 적어도 1km 반경에 공안이 깔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시(廣西)성의 한 회원은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애리조나의 비극일 뿐 아니라 온 나라의 비극”이라고 말했다”면서 “중국의 정치인들이라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헤이룽장(黑龍江)성의 한 회원은 “미국인들은 적어도 불만을 표시하고 권리를 향해 싸울 수 있다”면서 “분신을 해야만 불만을 표출할 수 있는 중국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물론 광둥(廣東)성의 한 회원처럼 “이게 바로 미국 스타일의 인권보호 결과”라면서 “미국은 세계의 최대 위협이며 미국이 없다면 모든 게 훨씬 쉬워질 것”이라는 등 반미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내는 이들도 없지 않다. 그러나 대부분은 이번 사건이 미국식 민주주의의 부작용이라는 식의 비난보다는 중국의 정치발전 속도가 한참 뒤져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였다.

중국판 트위터 사이트인 시나웨이보에서 ‘두얼완’이란 아이디를 쓰는 한 누리꾼은 “중국이 총기소지를 허락하지 않는 이유는 관리들이 결국 총탄이 어디로 날아갈지를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라고 일갈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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