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11일 오전 1시 15분(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바레인을 상대로 아시안컵 본선 첫 경기를 치른다. C조 조별리그 1차전이다.
조광래호는 지동원 원톱을 ‘구자철 시프트’로 받치고 박지성 이청용의 황금 날개를 단 뒤, 오른쪽 윙백에 ‘차봇’(차두리)을 장착한 채 바레인전에 출격할 전망이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기성용 이용래에 맡기고, 포백은 왼쪽부터 차례로 이영표 이정수 곽태휘 차두리가 늘어선다. 정성룡이 문을 지킨다.
오른쪽 측면을 활용한 칼날 같은 돌파를 기대해볼 만하다. 조 감독은 오른쪽 윙백에 수비가 강한 조용형 대신 최종적으로 발이 빠르고 저돌적인 차두리를 낙점했다. 차두리-이청용 라인으로 공격의 ‘혈류’가 빠르게 흐를 가능성이 높다. 주장 박지성의 ‘파이팅’도 주목할 점이다. 국가대표 은퇴를 시사하며 아시안컵 우승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다짐한 터다. 태극마크를 단 그의 목표 의식이 어느 때보다 강하고 결연하다.
바레인의 큰 취약점 중 하나는 ‘문지기’다. 샬만 샤리다 감독은 한국전에 나설 골키퍼 선택에 마지막까지 진땀을 흘리고 있다. 출전 골키퍼 3명 가운데 2명이 A매치 경험이 전무한 국제무대 ‘초짜’다. 그나마 경험 있는 아바스 아흐메드는 최근 평가전에서 어이 없는 실수를 계속해 저지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전 주전 골키퍼였던 모하메드 사예드 자페르가 출전한 남아공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뉴질랜드에 무릎을 꿇은 뒤 그를 대표팀에 발탁하지 않은 게 화근이 됐다.
조광래호가 ‘복병’ 바레인을 꺾고 정상을 향한 순항을 이어갈지에 관심이 쏠린다.
<임희윤 기자 @limisglue> im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