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월화극 ‘싸인’이 기대와 우려 속에 5일 처음 공개됐다.
국내 최초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메디컬 수사 드라마답게 첫 장면부터 사체 부검 장면이 리얼하게 그려졌다. 천재 법의학자 윤지훈(박신양 분)은 또 다른 법의학자 이명한(전광렬 분)이 부검하기로 한 사체를 바꿔치기해 부검실로 향하고, 엉뚱한 노인의 사체 앞에서 황당해하는 이명한이 극명하게 대비되면서 드라마는 앞으로 펼쳐질 박신양과 전광렬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 대결을 예고했다.
첫 회에서 눈길을 끈 건 배를 가르고 장기를 적출하는 장면에 나오는 ‘더미(인체 모형)’. 사람의 피부와 흡사하고, 눈썹에다 손톱까지 정교하게 만들어진 ‘더미’는 SBS아트텍의 특수효과팀이 직접 제작했다.
실제 배우와 똑같이 제작해야 하는 정교한 작업 과정이 요구되는 더미 한 구의 제작비는 2000만~3000만원 정도. 영화에서는 많이 사용하지만, 안방극장에 등장한 건 처음이다.
드라마의 한 관계자는 “부검 한 장면을 찍는데 총 3구의 더미가 필요하다. 배를 가르기 전 온전한 형태의 더미, 메스로 배를 가르는 장면을 찍기 위한 더미, 그리고 배를 가른 후 장기를 적출하기 위해 필요한 더미”라면서 “앞으로 매회 다양한 더미가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부검 신이 여러 차례 등장하는 ‘싸인’에서는 사체 출연료만 수억원대가 투입된다는 얘기.
‘한국판 CSI’로 화제를 모으며 첫발을 내디딘 ‘싸인’은 일단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 진행과 박신양, 전광렬 등 중견 연기자의 연기 호흡이 시청자로부터 호평을 이끌어내면서 16.1%(전국 기준, AGB닐슨미디어리서치)로 출발했다.
홍동희 기자/mysta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