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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10월 취업자, 기저효과로 조정…청년 등 고용 취약계층 어려움 지속”
일도 구직활동도 안하는 청년층 ‘쉬었음’ 증가
민간 일자리 창출·취약부문 일자리 지원 강화
“11~12월은 고용 증가폭 확대 가능성 있어”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정부가 13일 “장기추세를 크게 상회했던 2022~2023년 대비 고용증가 속도가 조정받는 과정에서 건설업·자영업 부문과 청년 등 고용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10월 고용동향 및 평가’에서 이같이 밝혔다.

2024 중견기업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게시판을 보고 있다. [이상섭 기자]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84만7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8만3000명 증가했다. 취업자수 증가 폭이 10만명을 밑돈 것은 6월(9만6000명) 이후로 4개월 만이다.

기재부는 “지난해 10월 고용이 큰 폭으로 증가했던 기저효과에 따라 10월 취업자 증가폭이 축소됐다”면서 “계절조정 취업자수도 4개월 연속 전월비 증가에 따른 일시조정으로 2만명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도소매업 취업자는 14만8000명 줄었고, 건설업도 9만3000명 감소했다. 도소매업 취업자 감소폭은 2021년 7월(-18만6000명)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크다. 도소매업은 8개월, 건설업은 6개월 연속 각각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작년 동월보다 3만3000명 줄어, 4개월째 감소했다. 농림어업 취업자는 폭염에 따른 작황 부진에 더해 강수일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6만7000명 줄었다. 이는 6개월 연속 감소이자, 2016년 9월(-7만2000명) 이후 최대폭 감소다.

지난달 실업자는 67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1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0.2%포인트 높아진 2.3%로 집계됐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08만2000명으로 작년보다 2만1000명 늘었다. 육아(-11만2000명) 등에서 감소했으나, ‘쉬었음’(20만7000명), 가사(5만명)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244만5000명으로 역대 10월 중 가장 많았다. 60세 이상에서 10만명, 청년층(15∼29세)에서 5만2000명, 30대에서 4만7000명 각각 늘었다.

기재부는 “청년층의 쉬었음 증가는 수시·경력 채용이 늘어나면서 구직·이전직 과정에서 취업준비·실업 응답비율이 줄고, 일시적 쉬었음 편입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며 “실업자·취업준비·쉬었음을 합한 비중은 고용 호조였던 2023년보다는 상승했으나 예년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기저효과나 실질임금 전환 등 소비여건 개선 등을 고려하면 11~12월은 10월보다 고용 증가폭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업종·계층별 고용여건을 면밀히 점검하고 양질의 민간 일자리 창출과 취약부문 맞춤형 일자리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전국의 현장대기 프로젝트를 가동하기 위한 3차 투자활성화대책을 연내 발표하고, 하반기에 계획된 62조원 규모의 설비투자가 이행될 수 있도록 밀착 관리하기로 했다. 건설일자리 지원을 위해 공공투자 분야 8조원 보강에 더해 공공 공사비 현실화 방안도 연내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발표한 소상공인 종합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금융지원·온누리상품권 활성화 등 추가 지원방안도 올해 안에 마련하기로 했다. 청년·여성·중장년 등 맞춤형 경제활동촉진 방안을 포함한 2차 사회이동성 개선방안도 발표할 예정이다.

기재부는 “범부처 일자리TF 중심으로 업종별·계층별 고용 여건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하면 추가적인 지원방안 적극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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