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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경제지표·실적발표의 주간 뉴욕증시 ‘트럼프 랠리’ 지속 촉각
대선 불확실성 해소 ‘긍정적’
연준 인사들 발언에 예의주시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직원이 트럼프 당선인 모자를 쓰고 있다. [로이터]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뉴욕증시가 폭등했다. 이에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번 주 발표될 경제지표와 주요 기업 실적이 그 기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의 제47대 대선 승리에 환호하며 폭등했다. 한때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4만4000대를 돌파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000선이라는 고지를 넘어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주간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4% 이상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무려 5.7% 급등했다.

뉴욕증시는 올해 내내 증시를 짓눌렀던 대선이라는 최대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도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선 결과가 금융시장의 우려와 달리 신속하게 나왔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 결과에 승복하면서 큰 정치 리스크가 해소됐기 때문이다.

이에 증시 투자자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친기업적인 정책과 감세, 규제 완화가 월가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와 이민 정책이 결과적으로는 미국의 성장, 물가 등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시장은 일단은 불확실성 해소에 도취해 있는 분위기다.

월가 전문가들은 시장의 ‘트럼프 랠리’의 강도는 매우 강해 보인다면서, 당분간은 이 열기가 가라앉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이번 대선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주가는 기술주 강세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론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전폭 지원한 바 있다.

트럼프 후보 당선과 함께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주 30% 가까이 폭등했고,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달성하며 미국의 7대 기술주라는 ‘M7’ 위상을 회복했다. 이어 테슬라의 자율주행과 스페이스X의 항공우주 사업이 수월해질 것이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지난주 열린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했다. 이는 금융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결정으로 증시의 호재로 작용했다.

이어 파월 의장은 이번 주 ‘경제 전망’에 대한 연설을 한다. 이외에도 다수의 연준 이사들의 연설 등이 예정됐다. 아직 ‘트럼프 2기’의 경제 여파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시장은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뉴욕증시의 가장 중요한 재료는 주 중반부터 발표되는 미국의 주요 물가 지표다. ▷13일(현지시간)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4일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나온다.

연준의 금리 인하가 증시 강세의 핵심적인 동력인 만큼 미국의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둔화)이 이어지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외에 15일엔 미국 경제의 핵심 동력인 소매판매 지표도 발표된다.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주 주가가 급등한 만큼 투자자들이 경제 지표 발표 후 이익 실현에 나설 여지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주에도 실적 발표는 이어진다. 14일에는 월트 디즈니가 실적을 공개하고 같은 날 반도체 장비 업체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 분기 실적도 발표된다.

반면 미국 증시가 훈풍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코스피 지수는 0.14% 하락한 2561.15선으로 마감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과 함께 업종별 차별화가 두드러졌다. 트럼프 행정부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조선과 방산주가 상승한 반면, 이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등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에 따라 미국 우선주의가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의 경우 정치·경제·안보·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불확실성이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관세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수출 위축이 불가피해 내년 수출 전망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민지 기자

al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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