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트럼프 시대 불확실성 뛰어넘을 '자금 소진' 이슈…21조 쥔 PEF, M&A 견인 기대 [투자360]
한은 금리 인하 기조 유지할지 ‘예측불가’
MBK·한앤코 등 주요 PE 펀딩 마무리 수순
실제 조달액 16조 이상, 신규 펀딩 수요도 ‘대기’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에 다시 당선되면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 업계에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무엇보다 조달 비용과 직결되는 금리 예측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아이러니하게도 인수합병(M&A) 거래는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주요 기관전용 PEF 운용사가 새롭게 조달한 자금이 21조원에 달하면서 자금 소진 의무에 따라 M&A 시장을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PE가 블라인드 펀드의 자금 모집을 완료했거나 진행 중인 금액은 약 21조3400억원이다. 이에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스틱인베스트먼트 ▷IMM프라이빗에쿼티 ▷프리미어파트너스 ▷VIG파트너스 ▷프랙시스캐피탈 ▷JKL파트너스 등이 포함된다.

시장 관계자는 “트럼트 대통령 당선 이후 연준이 기준금리를 낮추긴 했으나 강달러가 예상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은 커졌다”라며 “한국은행이 금리 하락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지만 PE가 조달해 둔 자금을 고려하면 M&A 거래는 증가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바이아웃(경영권 인수)에 집중하는 PE가 국내 M&A 시장의 중심축인 점에 주목한 모습이다. 마침 주요 PE 상당수가 2022년 하반기 전후로 시작했던 펀드레이징을 마무리 짓고 실탄도 챙긴 상황이다. MBK와 한앤컴퍼니, 스틱인베스트먼트, IMM PE 등 네 곳에 출자 약정된 자금만 16조원 이상이다. 기관투자자가 출자를 약정한 시점 이후 2년 가까운 시간이 경과한 만큼 자금 소진 의무감도 본격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 등은 내년 신규 펀드레이징을 앞두고 드라이파우더(미집행 출자약정액) 소진에 속도를 올릴 것으로 예측되며 지난해 일찌감치 1조2000억원 규모의 펀드 결성을 마친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등도 M&A 시장을 이끌 PE로 손꼽힌다.

근시일내 딜 클로징이 예상되는 조 단위 매물 SK스페셜티, 에코비트,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등도 모두 PE가 매수 예정자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PE가 보유한 포트폴리오 기업 가운데 클래시스, HPSP, 프리드라이프, 케이카, SK해운 등 잠재 매물도 상당수다.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 등이 크레딧 펀드에도 유동성을 공급한 만큼 거래 다변화도 기대되고 있다. 올해 국민연금, 군인공제회, 중소기업중앙회, 우정사업본부, 새마을금고 등이 크레딧 펀드에 1조원 이상의 자금을 배정했다.

크레딧 펀드는 메자닌을 활용한 구조화를 통해 중위험·중수익을 표방한다. 바이아웃과 비교해 기대수익률은 낮지만 이자와 배당을 통한 현금흐름의 예측가능성이 높다. 원금을 보호하는 거래 구조가 설계되는 만큼 손실 위험도 낮출 수 있다.

글랜우드크레딧의 경우 올 상반기 1호 블라인드 펀드를 3000억원 규모로 1차 클로징한 이후 조달 사이즈를 키우는 중이다. IMM크레딧앤솔루션, VIG얼터너티브크레딧 등도 펀딩을 진행 중인만큼 내년 하반기께는 본격적으로 자금 소진을 위한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ars@heraldcorp.com

연재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