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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션업계, 폭염속 3분기 실적 ‘진땀’…4분기 반전 쓸까
삼성·SI·한섬·코오롱FnC 영업이익 모두 감소
“이상기온 및 내수 침체 장기화로 옷 소비 ↓”
25일 서울 명동 한 의류 매장 쇼윈도에 가을옷이 진열돼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패션업계가 소비 침체와 이상고온의 영향으로 올해 3분기에도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했다. 업계는 4분기 역대급 한파를 기다리며 높은 단가의 겨울철 의류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 부문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330억원, 21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 36.4% 줄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3분기 매출은 230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 감소했다. 3분기 영업손실은 149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한섬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142억원, 60억원이었다. 작년 동기보다 3%, 31.4% 감소한 수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2960억원, 21억원으로 각각 6.3%, 65.4% 줄었다.

업계는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저하된 가운데 이상고온에 따른 가을·겨울 시즌 아우터(외투) 판매 둔화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액지수는 지난해 2분기(-1.7%)부터 올해 3분기(-4.7%)까지 6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해 이상고온으로 여름이 길어져 사실상 가을이 사라졌다”며 “사람들이 계절이 바뀌어야 옷을 사는데, 옷 소비가 줄어든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른 의류업계 관계자는 “여름옷은 가을·겨울 옷에 비해 단가가 낮아 여름이 길어지는 현상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가을이 짧아지며 주요 업체들의 가을옷 재고도 많이 늘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가벼운 외투와 긴소매 등을 입은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

이에 패션·의류업계는 최대 성수기인 4분기에 반등을 노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겨울철 의류 판매를 늘려 실적 부진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다행히 올해 겨울에는 한파가 예상되고 있다.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LF가 전개하는 고급 아웃도어 브랜드 티톤브로스의 헤비 아우터(방한용 외투) 매출은 지난 9월부터 약 두 달간 330%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보브는 지난 1∼7일 코트류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4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톰보이의 패션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의 아우터 카테고리 매출도 55% 상승했다.

주요 플랫폼의 의류 거래액도 늘고 있다. 무신사에서 지난 1∼7일 패딩·헤비 아우터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주 같은 기간보다 94% 늘었다. W컨셉은 지난 1∼7일 니트, 아우터 등 겨울 의류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풀오버·캐시미어·가디건 등 니트류 매출은 30%, 아우터 매출은 11% 각각 늘었다.

포트폴리오 다양화 시도도 꾸준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달 영뷰티 비건 브랜드 어뮤즈를 인수했다. 어뮤즈의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421억원)은 지난해 연간 매출(368억원)을 이미 넘은 상태로, 4분기부터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실적에도 반영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비디비치는 글로벌 뷰티 시장 트렌드에 맞춰 리브랜딩을 진행 중”이라며 “스위스퍼펙션과 뽀아레는 아시아와 북미로 사업 확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섬은 오에라의 중국·동남아 면세점 등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고 신제품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생산·유통 계열사와 협업해 신규 뷰티 브랜드를 출시도 검토 중이다. LF도 비건 뷰티 브랜드 아떼를 필두로 화장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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