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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랠리에 연준 금리인하까지…탄력 받은 美증시 독주체제 굳히나
금리인하 경로 재확인 더해져 강세 지속
글로벌 유동성, 韓 증시수급 회복 기대

미국 증시가 금리 인하 사이클에 ‘트럼프 2기’의 친기업 정책까지 맞물리면서 ‘독주 체제’를 굳힐 전망이다. 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예상대로 기준금리 0.25%포인트를 내리면서 시장은 안도했고, 미 증시도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유동성 확대 흐름이 국내 증시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트럼프 2기’ 정책발(發)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랠리에 무난한 FOMC까지=금융정보업체 코스콤에 따르면, 7일(미국 동부시간) 미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44.06포인트(0.74%) 오른 5973.1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85.99포인트(1.51%) 상승한 1만9269.46에 장을 마쳤다. 두 지수는 마감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간밤 미 증시는 ‘트럼프 랠리’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까지 더해지면서 지수 상승세에도 탄력이 붙은 모습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통화 정책이 향후에도 데이터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용될 것이라며 연말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며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소식까지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무난한 FOMC’라는 평가가 많았다.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할 뿐 내용상 금리 인하 기조를 흔들 요소나 여지는 없었다는 것이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입장은 미국 대선 이후의 정치·정책변화를 배제하고 현 경제상황만 놓고 보면 금리인하 기조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라며 “이는 미국 차기 행정부와 연준의 정책 조합이 기업들에게 양쪽 모두 우호적일 것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이에 미국 증시는 유동성 환경을 발판 삼아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 연준을 포함해 영란은행 등 주요국 금리인하 사이클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8일 발표된 중국 정부의 재정 부양 규모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서프라이즈 규모라면 유동성 확대 기대감이 한층 커질 수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비하려는 주요국들이 경기방어 차원에서 완화적 정책을 강화할 전망”이라고 했다.

여기에 미국 증시는 연말로 갈수록 지수가 오르는 계절적 특성도 뒷받침해주는 상황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21~2023년 연말 미국 증시의 수익률은 11월, 12월 각각 4.5%, 1%로 상승세를 보였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달러 자산, 특히 미국 증시에 대한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며 “3분기 실적, 연말 쇼핑시즌도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했다.

▶“트럼프 정책 수혜株 주목해야”=다만, 미 증시가 연일 고점을 갈아치운 만큼 숨 고르기 장세에 진입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일단 미 대선부터 FOMC 등 굵직한 주요 이벤트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단기 급등세 보였던 관련 수혜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이 나올 전망이다. 여기에 이번주 엔비디아가 다우 지수 편입을 마치면서 수급적인 부담도 아직 남아있는 상태다.

우지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 시장 조정 여파로 글로벌 투자자들은 미 대선 결과 이후에 나타날 불확실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먼서 “이 과정에서 트럼프의 재임으로 인한 자산 증대 기대보다 미국 인플레이션 부담·재정 악화로 인한 미국 경기 하방 불안이 재부각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가격 부담이 높은 기술주보다 ‘트럼프 감세 정책’ 수혜주를 담으라는 조언도 나온다. 미국 법인세 실효세율이 높은 업종의 경우, 정책 효과에 힘입어 중장기 실적 개선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인 것이다. 이와 관련한 대표적인 수혜 업종에는 ▷금융 ▷산업재 ▷소재 ▷유틸리티 ▷경기소비재 등이 꼽힌다.

국내 증시 역시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는 분석들이 나온다. 미국 대선과 FOMC라는 굵직한 이벤트를 소화한 데다 대내적으론 금융투자소득세 정책 리스크, 이익 전망 하향 우려 등도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는 분석에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타 증시 대비 계속 소외현상이 심했던 코스피가 본격적인 추세 반전을 당장에 꾀하긴 어렵지만, 외국인 순매도 강도 약화 등을 통해 연말까지 부분적인 키 맞추기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미 정책 영향을 덜 받으면서 실적 개선 전망이 양호한 업종을 눈여겨 볼 것을 조언했다. 증권가에선 ▷AI ▷바이오 ▷방산 ▷금융 등이 대표 업종으로 꼽힌다. 또 밸류업 테마 장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한지영 연구원은 “이익 모멘텀이 오히려 개선되고 있는 유틸리티, 조선, 증권, 화장품과 같은 업종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유혜림 기자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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